열린우리당, '고건 대안론' 고개드나?

안영근 "고건밖에 없다"... 분당가능성까지 언급 파장 일듯

등록 2005.06.10 15:33수정 2005.06.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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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의 전격 사퇴로 여당의 내부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고건 대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열린우리당·민주당 합당파인 신중식 의원이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주장한 데 이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을 주도하고 있는 안영근 의원도 "지금 상황에선 고건밖에 없다"며 여권내에서는 처음으로 '고건 대안론'을 제기했다.

안영근 '고건 대안론' 최초 제기... "개혁당파 나가준다면 웃을 의원 많다"

a 고건 전 국무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 ⓒ 오마이뉴스 남소연

안 의원은 10일 기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에 대해 "공감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선 고건밖에 없다"고 '고건대안론'을 정식으로 제기했다. 그는 "지금의 간판과 우리당 상황으로선 국면타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계개편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안 의원은 여당내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인 정동영·김근태 장관에 대해 "두 사람이 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두 사람은 이미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동반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안 의원은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90%는 이쪽(실용파)이고 10%가 저쪽(개혁당파)인데, 저쪽은 20명도 안된다"며 "개혁당파에게 나가라고 대놓고 얘기는 못하겠지만 그들이 나가준다면 화장실에서 웃을 의원이 많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개혁당파에 대해 의원들의 마음이 떠나서 얼굴 안 보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며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늘 말을 단정적으로 꼭꼭 짚어내듯 하는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앞서 신중식 의원도 어제(9일) KBS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말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며 "고건 전 국무총리가 그 소용돌이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신 의원은 "고 전 총리는 내가 30여 년을 쭉 지켜봤고, 그와 인간적인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며 "미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젊은 대학생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등 고 전 총리의 최근 변화를 보면 그의 행방을 점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실상 차기 대권 도전이 확실시되는 고건 전 총리는 내일 전남 도청을 방문한다. 전남도는 이날 고건 전 총리를 비롯 전석홍·송언종·최인기 의원·허경만 등 전 전남지사 14명을 초청해 도정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고 전 총리는 지난 5월 24일 최인기 민주당 부대표와 이낙연 원내대표 등 민주당쪽 인사들을 만나 대권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또 고 전 총리는 어제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출신 여야 의원 20여명과 회동했다. 한 참석자는 "고 전 총리가 '나는 (대선출마를) 준비하고 있지 않는데 언론에서 앞서 나간다'는 요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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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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