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구경 정호승 연곷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 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연꽃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게 더럽더라도 연꽃같은 마음으로 살아 보자고 죽고 사는게 연꽃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때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운 사람이 큰사진보기 ▲대원사 연못에 활짝 핀 백련 정혜자 연꽃이 개화를 하는 시기다. 바람이 연꽃을 만나 그 향을 우리에게 실어다 준다. 연(蓮)은 이집트가 원산지이다. 이것이 인도로 건너와서 대중화되고, 불교를 상징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즈넉한 사찰에서 만나는 연꽃은 아름다운 자태와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진다. 전남 보성군 대원사에서는 7개의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심고 가꾸어 3년 전부터는 연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큰사진보기 ▲냉동 보관된 연꽃차에 뜨거운 물을 부어 해동시킴 정혜자 대원사에서는 연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연꽃이 피는 철에만 가능한 이벤트 하나, 새벽녘 연잎에 맺힌 이슬을 모아 마셔보기. 언뜻 보면 아무것도 없는 연잎처럼 보이나 한손으로 살살 잎을 털면 가운데로 조그만 보석처럼 물방울이 고인다. 그 한 방울의 이슬이 주는 신선함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큰사진보기 ▲연잎에 예쁘게 담긴 연차 정혜자 다음에는 본격적인 연꽃차 마셔보기.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고, 연꽃차를 연잎에 따라서 머리를 맞대고 연 대롱으로 러브 샷! 연꽃의 향뿐만 아니라 잎과 대에서 나는 향까지 음미해 볼 수 있다. 연대는 연뿌리처럼 텅 비어있는 구멍이 있어서 비바람에도 연은 휘청거릴 뿐 부러지지 않는다. 큰사진보기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러브샷! 정혜자 중국의 수필가 임어당은 <부생육기 浮生六記>의 운(芸)을 가장 사랑스런 여인이고 재인으로 꼽는다. <부생육기>는 청나라 건륭(乾隆)때 심복(沈復)이란 사람이 쓴 자서전인데 죽은 자신의 아내 운과 연향차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운은 말단관리였던 남편의 월급으로 고급차를 살수가 없어 비단에 묶은 보통차를 연꽃이 그 잎을 오므릴 때 몰래 넣어 두었다가 새벽에 연꽃이 필 때 꺼내어 차를 내었다고 한다. 밤새 연향을 품어 향기롭게 변한 차를 대접하는 운이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큰사진보기 ▲연꽃의 덕성에 강조하시는 현장스님 정혜자 대원사의 현장스님은 연꽃의 덕성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대승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의 생태는 사람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종자불실(種子不失), 처염상정(處染常淨), 화과동시(花果同時)예요. 종자불실이란 말은 씨앗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란 말이죠. 연꽃의 씨앗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썩지 않고 있다가 조건이 주어지면 다시 싹이 틉니다. 우리가 자기도 모르게 만드는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지요. 처염상정이란 더러운 것에 접해서 그것에 물들지 않음을 이야기 합니다. 연꽃은 오염물질을 양분으로 삼고 산소를 만들어 내어 물을 정화 시키죠. 우리도 흔히 속세라고 말하는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존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화과동시는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힌다는 의미입니다. 보통은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지요? 연꽃의 마지막 덕성은 자비심을 키워서 모든 이웃을 위해 사는 것이 바로 깨달음의 삶임을 말해 줍니다. 깨닫고 난 다음에 이웃에게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눈을 돌리는 바로 그 순간이 깨달음이란 이야기지요.” 큰사진보기 ▲연잎 양산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 정혜자 옛 선비들은 새벽녘 연못의 한가운데로 나룻배를 저어 그곳에서 연꽃이 피는 소리를 즐겨 들었다. 이름하여 청련회. 연꽃에 스치는 바람을 보면서, 입 안 가득 연차를 머금어 보고, 숨소리 가만히 앉아 연꽃 피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 시곗바늘 같은 일상을 떠나 숨어버린 감성을 회복하고 꽃 한 송이가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떠한지. 큰사진보기 ▲함지박에서 수생식물과 함께 자라고 있는 분홍 수련 정혜자 덧붙이는 글 | 대원사 연꽃축제는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립니다. 문의) 061-852-1755 덧붙이는 글 대원사 연꽃축제는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립니다. 문의) 061-852-1755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정혜자 (mirabohj)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부모가 자녀에게 줄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제사상 음식에서 전국 명품이 된, 세월이 담긴 달콤한 한 조각 방 안에 가득 찬 곤충... 여든셋 동충하초 박사의 운명 바꾼 결정적 순간 땅 파고 나온 늑대에 시민들이 남긴 말...분명 달라지고 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힘껏 우는 아기 목욕 끝나고 울린 초인종...이웃이 건넨 뜻밖의 반응 2 법원에 가야한다는 고딩 딸, 새벽 5시에 차 시동을 켰다 3 성남시장 '좀비' 만들 뻔한 194억...결국 이 대통령이 이겼다 4 금지할 만큼 위험? '크록스'는 왜 학교에서 추방됐나 5 일본인 교사가 '독도'를 정답 처리한 이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연꽃,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힘껏 우는 아기 목욕 끝나고 울린 초인종...이웃이 건넨 뜻밖의 반응 법원에 가야한다는 고딩 딸, 새벽 5시에 차 시동을 켰다 성남시장 '좀비' 만들 뻔한 194억...결국 이 대통령이 이겼다 금지할 만큼 위험? '크록스'는 왜 학교에서 추방됐나 일본인 교사가 '독도'를 정답 처리한 이유 5년 구형에 임성근 눈물 사과...채해병 어머니 "처벌 안되면 못산다" 이 대통령 '이스라엘 비판'에 전국 교수단체도 호응했다 "아버지 미쳤구나..." 풀려난 아버지는 엄마를 때렸다 배우가 혼자 만든 영화제... 매진에 현장 입석표 문의까지 이화영 배우자 "검찰이 아들 교수에게 전화... 결국 졸업 못해"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