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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송강호 관련 이야기 오해 있었다"

"언론에 실명 나와 안타깝다" 해명... 최민식·송강호씨 29일 기자회견

05.06.28 19:10최종업데이트05.06.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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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4년간 강 감독측 섭외 한번도 없었다"
"돈만 밝히는 놈으로 보지 내 연기를 보겠는가"

"관객이 무슨 생각을 하며 내 영화를 보겠는가. 관객들이 '내가 낸 돈의 2000원이 쟤한테 갈까, 3000원이 갈까'라고 생각하는 게 떠오르면 잠이 오질 않는다. 돈만 밝히는 놈으로 보지 내 얼굴이 보이겠는가."

29일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송강호씨는 억울함과 울분을 동시에 쏟아냈다. 송씨는 특히 '배우에게 제작지분 안 준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 (송강호가) 아예 나를 안 만나려 한다'고 말한 강우석 감독 발언에 대해 진위부터 밝혔다.

그는 "강 감독이 그렇게 만나자고 한 적도 없다. 시네마서비스(강우석 감독 제작사)에서 4년간 작품섭외가 들어온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송강호는 개런티 기준으로 제작자를 만나고, 작품을 선택하는 배우로 인식되는 게 더 문제"라며 "관객들이 영화볼 때 내 얼굴이 보이겠는가"라고 항변했다.

그는 "사실도 아닌 얘기로 내가 받은 정신적 상처와 배우로서 타격을 강 감독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물은 뒤 "단 한번도 공동제작이나 지분50% 요구한 적이 없다, 부당한 요구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조금 자중해달라는 뜻이었다."

▲ 강우석 감독(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최근 배우들의 높은 몸값과 함께 배우들이 공동제작·수익지분까지 요구하는 등 지나치게 '돈을 밝힌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강우석 감독. 그는 최민식, 송강호 등 스타들의 실명도 직접 거론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28일 영화제작사협회 기자회견 뒤 "시장성 전체를 봐서 조금 자중해달라는 뜻이지 개런티를 깎자, 인센티브를 안 주겠다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모든 연기자들이 수익지분을 요구하면 영화제작을 할 수 없다는 것.

그는 "예산은 제한돼 있는데 스타 개런티가 계속 올라가면 파행이 바로 밑으로 내려간다"면서 "기초생계비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깎게 된다"고 토로했다.

강 감독은 스타들 실명 언급과 관련, "사석에서 개인적으로 한 얘기가 실명으로 나와서 안타깝다"며 "'과거 이런 예들이 있는데 조심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또 송강호씨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 요즘 하도 얼굴이 안 보이길래 '우리 회사가 워낙 돈도 짜게 주고 인센티브도 안주니까 나를 피하는구나' 그런 뜻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감독은 지난 23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화계 전체가 돈 벌어서 몇몇 스타들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라며 "이러다가 영화계 전체가 공멸한다, 내가 '공공의 적'이 되더라도 2∼3년 영화 못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2003년 <선생 김봉두> 사례를 들면서 원래 최민식씨에게 시나리오를 주었지만, 개런티뿐 아니라 추가로 제작사 수익지분까지 요구해 배우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강호씨의 경우 "배우에게 제작지분 안 준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 아예 나를 안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최민식·송강호 29일 기자회견

배우 및 매니지먼트사의 공동제작-수익지분 요구 등에 영화제작자, 감독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실명으로 거론됐던 최민식·송강호씨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다.

배우 최민식씨가 소속돼 있는 브라보엔터테인먼트측은 2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얘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간은 오전 10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그는 "자꾸 대립과 갈등으로 가는 것 같다"면서 "영화계의 공생과 상생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 감독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최근 매니지먼트사 등이 스타 출연만으로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는데?
"제 표현에 대해 약간 왜곡이 있는 것 같다. 시장성 전체를 봐서 조금 자중해달라는 뜻이지 개런티를 깎자, 인센티브를 안 주겠다는 뜻이 아니다. 최소한 이 예산규모에서는 이 정도만 수용해야 되지 않느냐는 뜻이다.

예산은 제한돼 있고 스타 개런티가 계속 올라가면 이 폐행은 바로 밑으로 내려간다. 정말 기초생계비도 안 받고 일하는 수많은 후배들, 스태프의 인건비를 깎아야 한다. 그래야 영화가 진행된다. 그리고 곧 화면의 저하로 온다. 공들여서 화면에 발라야 할 돈을 전혀 못 쓰고 아무데서나 찍어야 되고... 이런 현상이 오기 때문에 조금 자중해달라는 뜻이다."

- 수익지분 요구 얘기하면서 몇몇 유명 스타들의 실명을 거론했는데.
"어떤 한 배우가 몇 프로 달라고 하면, 그 배우 한 사람만 보면 충분히 줄 수 있다. 그런데 누구는 받는데 나는 안 받냐, 그러다 '나는, 나는' 하다 보면, 수익금은 제한돼 있고. 영화흥행이 될지도 모르고 안될지도 모르는데 모든 연기자들이 수익지분을 요구하면 영화제작을 어떻게 하느냐. 이런 면에서 좀 자중해달라는 뜻이다."

- 실명 거론된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인지, 원래 오프더레코드를 요구했는가.
"사석에서 개인적으로 한 얘기가 실명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타깝다."

- 보도를 원한 게 아니었는가?
"당연히 (원한 게) 아니다. 과거 이런 예들이 있는데 조심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다)."

- (관련) 기사를 보면 '송강호씨가 만나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등 굉장히 (표현이) 과격하던데, 송강호씨는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 부분은 정말 오해가 있다. 강호는 (나와) 굉장히 친하다. 요즘 하도 얼굴이 안 보이길래 우리 회사가 워낙 돈도 짜게 주고 인센티브도 안주니까 나를 피하는구나, 그런 뜻이다. 정말이다."
2005-06-28 19:32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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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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