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테러와 서울의 시한폭탄

자이툰부대 철수와 사회적 차별철폐로 나라안팎의 평화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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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민(humright)등록 2005.07.14 11:43
어제(7.13) 런던 테러의 용의자가 체포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4명이 모두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것이다. 과격한 이슬람 무장 세력의 배후조종이 있었을 것이라고 강력히 추정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 런던의 고층빌딩의 그늘에서 곪을 대로 곪은 상처가 터져버린 것이 강력한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어찌되었든 영국은 이라크에 파병한 병력을 상당 수 철수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 주둔시키는 것이 된다. 지금 이라크 자이툰 부대 철수하지 않으면 미국과 영국군의 빈 공백을 한국군이 채우게 될 것이다. 그 동안은 이라크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나눠줬지만 앞으론 충격과 공포를 심어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점점 지하철 타기가 무섭다.

외부세력에 의한 테러에 대한 공포도 공포지만 빈곤과 차별이 만들어 내는 우리 안에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시한폭탄들 또한 무섭다. 이미 군대에서는 총기난사가 발생하여 무고한 사병들이 많이 죽었고, 엊그제는 전기세를 내지 못한 가난 때문에 촛불을 켜고 잠든 어린 여중생이 불운한 죽음을 맞이했다.

보건사회 연구원이 7월10일 밝힌 바에 의하면 인구8명중 1명꼴인 12.5%에 해당하는 600여만명이 빈곤층이라고 한다. 극심한 빈부의 격차와 우리 사회의 차별적 요소들을 해소하지 않으면 서울에서도 희망의 촛불은 꺼지고 시한폭탄이 터지고 말 것이다.

정부는 정치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이라크 자이툰 부대 철수로 런던과 같은 참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차별철폐로 나라 안팎으로 평화를 보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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