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한해 만에 꺼내본 그 늦가을의 추억

공지천변과 소양강댐의 늦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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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backnine)등록 2005.09.04 14:36

ⓒ 김동원


잎은 나무의 것이다. 거의 한해 내내 그렇다. 그러나 나무는 주기적으로 제 것을 모두 내놓고 알몸이 된다. 그때면 느낌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앙상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나무가 한해내내 갖고 있던 그의 소유를 모두 벗어버렸다는 것이다. 제 것을 모두 내놓고 소유를 벗으면 앙상한 알몸으로도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닐까. 가을 나무가 그렇게 상염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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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바위, 보! 근데, 이상해. 우리는 왜 매일 보만 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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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훌렁 드러내고 즐기는 배들의 늦가을 일광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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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인생. 햇볕과 바람에 흔들리며 몸을 말려, 아니, 햇볕과 바람으로 몸을 속속들이 채워 당신의 뱃속으로 간다. 그러니 당신은 알고 보면 시레기국이 아니라 가을 햇볕과 바람을 들이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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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노랗게 칠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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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천변의 사색. 근데 어느 화장실에 사색을 너무 하면 사색이 된다고 적혀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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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천변에서 마주보이는 상중도의 늦가을. 가을은 색으로 오고, 늦가을은 그 색을 데려간다. 늦가을이 색을 데려가면 그 자리는 하늘과 바람의 차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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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로만 남은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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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가는 길. 소양강댐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단풍이 매우 곱지만 올해 이 풍경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올해 이곳을 지나치다 보니 이곳에 주차장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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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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