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학은 '깃털', 이제는 '몸통' 이건희다"

민주노동당 "이건희 회장 소환조사" 주장... 우리당 "의미있는 판결"

등록 2005.10.04 16:01수정 2005.10.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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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오후 6시]

a 민주노동당원들이 4일 오후 서초동 검찰과 법원 건물 앞에서 이건희 삼성회장 강제소환과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원들이 4일 오후 서초동 검찰과 법원 건물 앞에서 이건희 삼성회장 강제소환과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치권은 4일 삼성에버랜드 변칙증여 사건 관련 '유죄' 판결에 대해 '변칙적인 부의 이전을 차단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삼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온 민주노동당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환을 요구하며 검찰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당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태학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유죄 판결을 내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판결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들은 "깃털에 불과한 허태학 삼성에버랜드 사장 혼자 이런 범죄를 꾸몄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며, 이 사건의 몸통이 이건희 회장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라며 "검찰은 이 회장과 이재용 상무를 소환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의 소환조사를 통해서만 그 실체가 낱낱이 드러날 수 있다"며 "이미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삼성의 유죄혐의가 입증되면 검찰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바 있으니 정부와 사법부가 얼마나 의지가 있는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이들은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도 "도피생활을 즉각 중지하고 스스로 귀국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검찰에 자진출두해 'X파일' 사건 등 중대 범법협의에 대해 성실하게 수사받기를 바란다"며 촉구했다.


우리당 "신종 불로소득인 편법증여상속·소유구조 개혁의 계기 삼겠다"

오영식 열린우리당 원내 공보부대표는 "그간 논란이 돼왔던 재벌그룹의 편법 증여상속에 대한 엄정한 제재는 의미있는 판결"이라며 "삼성과 그 관련자들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서 구체적인 진상을 밝히고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판결을 통해 신종 불로소득인 편법증여상속이나 소유구조를 개혁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내의 새로운 개혁모임인 신진보연대도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에 대해서는 몰수·추징하는 것이 우리나라 형법의 정신"이라며 "이건희 회장 가족은 최소 970억원으로 추정되는 불법취득 재산을 몰수 · 추징 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논평했다.

한나라당 "변칙적인 부의 이전 근절되는 풍토 조성돼야"

한나라당도 이정현 부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법원이 오랫동안 검토해왔던 사안으로 그 판결에 대해 존중한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변칙적인 부의 이전이 차단되고 근절되는 기업윤리와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관련 논평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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