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어린이들이 차린 '소박한 밥상'

30일, 고양시 공동육아 어린이집 연대 '대안보육 한마당' 열려

등록 2005.10.27 17:33수정 2005.10.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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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양시 덕양구 도토리 어린이집 어린이들

고양시 덕양구 도토리 어린이집 어린이들 ⓒ 김진이


"우리 아이들에게 삭막하고 메마른 도시 한가운데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누리게 할 수는 없을까?"
"삭막하고 딱딱한 시멘트를 벗어나 흙을 밟고, 풀과 나무와 더불어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일회용 인스턴트식품과 각종 불량식품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친환경적 먹을거리로 차린 밥상을 안겨줄 수는 없을까?"


부모들이 공동으로 출자금을 내고 함께 운영하는 공동육아는 이러한 고민들이 모여 시작됐다. 고양시의 공동육아 어린이집들도 마찬가지. 1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일산의 야호나 덕양의 도토리 어린이집 모두 제대로 된 공동체교육을 꿈꾸며 시작됐다.

고민이 무르익는 사이 경기도 고양시에는 도깨비, 나무햇살, 여럿이함께 등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하나둘 더 생겨나 5개가 됐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다운 방과 후, 대안초등 자유학교도 가세했다. 아파트 숲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고양시에는 공동육아나 대안보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유달리 많아 10년 동안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왔다.

a 2005년 10월 9일 안산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공동육아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고양지역 공동육아 어린이집 식구들.

2005년 10월 9일 안산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공동육아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고양지역 공동육아 어린이집 식구들. ⓒ 김진이

a 2005년 9월 도토리 어린이집 조합원 체육대회.

2005년 9월 도토리 어린이집 조합원 체육대회. ⓒ 김진이


이렇게 발전을 해 온 고양시 공동육아 어린이집들이 지역과 함께 하는 진정한 '공동체교육'을 펴나겠다는 다짐을 모아 '대안보육 한마당' 행사를 연다.

오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토당근린공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모와 함께하는 전래놀이, 북아트 전시회,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 만들기, 아빠들의 율동공연,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 등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활동을 보여주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청소년수련관에서는 '대안교육과 요즘 아이들의 교육'이란 주제로 고병헌 교수(성공회대, 전 광명시평생학습원장), '공동육아 공동체교육 이야기'이란 주제로 이기범 이사(숙명여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상임이사)의 공개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즐겨하는 비석치기, 제기차기, 널뛰기 등 우리 전래놀이와 솟대 만들기, 나무로 만드는 곤충체험 등 전통이 살아있는 다양한 놀이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플라스틱 장난감대신 엄마들이 직접 만든 눈 작은 '발도르프 인형'과 아빠들의 솜씨로 만든 나무 장난감, 교사와 학부모를 매일 연결시켜주는 '날적이'(공동일기장) 전시 등도 마련된다.

a 2005년 10월 9일 공동육아 한마당. 짚을 꼬고있는 고양지역 공동육아 어린이집 조합원들.

2005년 10월 9일 공동육아 한마당. 짚을 꼬고있는 고양지역 공동육아 어린이집 조합원들. ⓒ 김진이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우리 세시풍속을 지키고 전래놀이를 하며, 우리 먹을거리로 차린 소박한 밥상을 맛있게 먹을 줄 안다. 그동안 '자기아이 잘 키우는 모임'이라는 오해를 벗고 이웃과 함께하는 진정한 공동육아를 실천하기 위해 고양시의 도토리, 도깨비, 나무햇살 등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함께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도토리 어린이집 최지은 이사장은 "공동체교육을 지향한다고 하면서도 그동안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지역과의 연대나 교류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교육공동체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육에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자세한 문의는 031-967-3480(도토리 어린이집 나은미 원장), 011-9072-9175(덕양구 대안 교육 한마당 준비위원 이선홍).

덧붙이는 글 자세한 문의는 031-967-3480(도토리 어린이집 나은미 원장), 011-9072-9175(덕양구 대안 교육 한마당 준비위원 이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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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대안언론이 희망이라고 생각함. 엄흑한 시기, 나로부터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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