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박근혜 눈물 말고, 국민 피눈물을 봐야"

평화방송 인터뷰... "영원히 안 들어갈 건가, 세비는 왜 받나"

등록 2005.12.29 11:11수정 2005.12.29 11:11
0
원고료로 응원
a

ⓒ 오마이뉴스 이종호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사진)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한나라당이 28일 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등원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는 과정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원 최고위원은 29일 아침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의원총회 전체를 공개한 것에 대해 "그동안 당내에서 토론이 있을 때는 전부 비공개로 했는데, 어제는 역사의 심판을 받도록, 기록에 남기기 위해 공개하자고 했다"며 "강경투쟁론으로 입장을 정해놓고, 등원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집단의 분위기로 제압하기 위한 토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에서 개인이 소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엄청난 각오를 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안면도 겹치고 당 대표까지 추운 겨울에 나가서 고생하는 상황인데 왜 자꾸 김을 빼느냐, 왜 딴소리하느냐, 이렇게 집단논리로 누르면 참 어렵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의총 발언 중에 1분 정도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는 "대표의 눈물은 나름대로 사립학교법이 통과가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시니까 그럴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그것은 견해의 차이가 있는 거고, 지금 우리가 봐야 될 눈물은 박 대표의 눈물이 아니라 정말 민생이 어렵고 정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고통을 받는 국민들의 피눈물을 우리가 닦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는 스스로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안이 사학법만 있나"

"현안이 사학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등원론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감세안 등 민생관련 법안들에 대해 한나라당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것을 반영을 안 시켜도 괜찮다는 것이냐"며 "사학법 때문에 안 들어간다고 하면 앞으로 한달 두달이 계속돼도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영원히 안 들어 갈 것이냐"며 "그러면 세비는 왜 받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가 "전교조가 나를 고발했는데, 내가 걸림돌이면 차라리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나를 구속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21세기"라며 "경직되고 편협한 그런 이념을 들고 나가는 논의는 동의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이념과 여러가지 이해 관계로 갈라지는 것을 정치권이 이걸 통합을 시켜줘야 한다"며 "안그래도 국민들이 이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념으로 전면적으로 색칠해서 국민들을 갈라 나가는 것들은 과연 정치 지도력으로 할 일인지, 그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의 호남폭설피해대책위원장을 맡아 호남에 머무르고 있는 원 최고위원은 어제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