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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한 농민사망사건과 관련해 허준영 경찰청장이 지난 27일 대국민사과를 한 뒤 경찰청사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이날 허 청장은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농민 사망과 관련 사퇴 압력을 받아오던 허준영 경찰청장이 29일 오전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허 청장은 "연말까지 예산안 처리 등 급박한 정치현안을 고려, 평소 국가경영에 동참하는 치안을 주창했던 저로서는 통치에 부담드려서는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허 청장은 그러나 "(이번 농민사망이)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청장이 물러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에는 변함없다"고 소신을 유지했다.
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해 허 청장은 "경찰과 검찰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영시스템상 견제의 원리가 작동되지 않는 성역을 없애자는 것이므로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새해에는 목소리 큰 사람이 국민의 고막을 찢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또 "평화적 집회시위 관리를 위한 대책마련에 있어 보강이나 관련법규의 강화는 오히려 과격시위를 부추길 수 있다, 결국은 문화다, 거국적으로 뜻을 모아 평화적 집시 문화를 꼭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난 농민들의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불상사이지만 결과적으로 농민 두 분이 돌아가신 데 대해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병상에 있는 전ㆍ의경, 농민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외무고시 출신 1호로 1984년 경찰에 입문한 허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올해 1월 경찰인사와 관련해 사표를 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경찰총수자리에 올랐다.
허 청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2003년 12월 도입된 경찰청장 임기제는 최기문 전 청장에 이어 연달아 지켜지지 않는 셈이 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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