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본격적인 민생 챙기기 나서

나주 폭설피해 복구현장 방문, "젊음을 바친 '전남' 외면할 수 없어"

등록 2005.12.29 16:11수정 2005.12.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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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총리가 폭설피해 복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경제가 어려운 지금은 대선출마를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과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친정과 같은 정당이 민주당"이라는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지만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2년이나 남았고 머지않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민주당 입당에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아울러 고 전 총리는 "정치과잉의 해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한다"는 말과 함께 "지금은 민생을 돌보고 경제회생을 힘을 모을 시기"라며 때가 되면 대선출마와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이 붕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전남 나주에 내려온 고 전 총리는 직접 복구활동에 참여하고 피해주민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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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금천면 월산리 피해현장을 방문, 눈 제거작업에 나선 고건 전 총리 ⓒ 신광재

29일 나주시청을 방문한 고 전 총리는 피해상황을 보고 받은 뒤 "전남은 도지사 시절 젊음을 바친 곳으로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권 행보라는 주위의 시각을 인식이라도 한 듯 고 전 총리는 폭설피해 현장을 방문하게 된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이어 고 전 총리는 "과거 도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한해와 같은 피해는 경험했지만 이번과 같은 최악의 폭설피해는 처음"이라며 "정부는 현실에 맞는 지원대책을 세워 신속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주시 금천면 월산리 국화농가를 방문한 고 전 총리는 피해농가에서 가장 급한 애로사항을 물은 뒤 무너진 비닐하우스에서 눈을 제거하고 철근 해체작업을 도왔다.

이날 방문이 본격적인 대권행보의 시작이냐는 질문에 고 전 총리는 "젊음을 바친 전남에 폭설피해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내려오게 됐다"며 피해현장 방문을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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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작업을 마치고 군 장병들을 위로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 ⓒ 신광재

하우스 철거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현장을 방문한 고 전 총리는 직접 삽을 들고 눈을 치우는가 하면 하우스 철거작업에 투입된 군인과 경찰을 위로하고 전북 고창군 피해현장으로 떠났다.

한편 광주, 전남 지역에 20여 일 동안 100~150㎝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 28일 현재 재산피해액은 전남 2364억원, 전북 139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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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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