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대국민 사과 "취재과정 부적절"

오후 6시15분 뉴스 시작전 방송 "실체적 진실규명 미흡, 머리 숙여 사과"

등록 2005.12.29 19:08수정 2005.12.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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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황우석 교수 논문 관련 보도에 대한 YTN 입장'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한 29일 저녁 서울역앞 YTN타워.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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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29일 6시15분경 방송한 사과문 전문 ⓒ YTN 화면 촬영

YTN이 황우석 교수 사건의 취재·보도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공식 사과했다.

지난 4일 YTN에서 김선종 연구원의 인터뷰를 방송한 직후 MBC가 < PD수첩 >의 취재윤리 위반을 사과한 지 25일만의 일이다.

YTN은 29일 오후 6시15분경 뉴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황우석 교수 논문 관련 보도에 대한 YTN 입장'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YTN은 "그동안 황우석 줄기세포의 2005 <사이언스> 논문 논란에 대해 사실보도와 진실규명에 소홀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특히 김선종 연구원 취재과정과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분석 취재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했던 점이 드러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진두 YTN 기자는 지난 1일 황 교수팀과 함께 미국으로 가 김선종·박종혁 피츠버그대 연구원을 단독 인터뷰했지만, 김 기자가 정체가 불분명한 황 교수측의 미화 1만 달러를 운반하고 황 교수팀이 김 기자의 현지 체재비 등을 대신 내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취재윤리 논란에 휩싸였다.

YTN은 "이번 취재와 보도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규명하기 위해 노사 공동으로 공정방송위원회를 가동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사과방송으로 '95년 창사 이래 10년만의 대특종으로 뉴스채널로서 명성을 공고히 하게 됐다'고 자축했던 YTN의 연구원들 단독 인터뷰는 한달도 안돼 신뢰도를 떨어뜨린 주범으로 전락하게 됐다.

사설 또는 사과방송을 통해 황우석 사건 취재과정의 문제점을 반성한 언론사는 SBS(23일), <동아일보>(24일), <경향신문>(24일) 등이 있다. 반면, '황우석 신화' 만들기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아온 KBS는 26일 방영한 <뉴스해설>에서도 서울대와 정치권 등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정작 자사의 보도태도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YTN의 사과문은 다음과 같다.

황우석 교수 논문 관련 보도에 대한 YTN 입장

YTN은 그동안 황우석 교수의 2005 사이언스 논문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해왔지만 황 교수 측의 논문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과적으로 사실보도와 진실규명에 소흘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미국에 있던 김선종 연구원에 대한 취재 과정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분석 취재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했던 점이 드러났으며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뉴스전문채널로서 공정하고 올바른 방송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실체적 진실 규명과 비판적 접근이 미흡했던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YTN은 이번 취재와 보도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규명하기 위해 노사 공동으로 공정방송위원회를 가동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정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또 이번 사안에 대해 시청자들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진실규명에 힘써 사회의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와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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