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57년만의 정규직 첫 정년퇴임

등록 2005.12.30 10:15수정 2005.12.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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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배 기자] 재정경제부 설립 57년만에 처음으로 정규직 정년 퇴임자가 나왔다.

장일석(60)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이 그 주인공.

장 실장의 정년퇴임은 재경부가 발족한 이후 5급 사무관·7급 공채·기능직 등을 포함한 일반직 공무원중에서 처음이다. 연륜이 차면 산하기관의 임원으로,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자리를 꿋꿋이 지켜왔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과천 정부청사 지하 대상당에서 정년 퇴임식을 갖고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퇴임식에서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무사히 공직을 마무리한 것이 무엇보다 큰 영광"이라면서 "그동안 사심없이 공직에 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자금세탁 분야의 전문가. 그는 지난 1975년 재경부의 전신인 재무부에 7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외환국(현 국제금융국), 이재국(현 금융정책국), 공보관실, 감사관실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사무관 시절 대부분을 감사관실에서 보내 '쪽집게 감사관'으로 명성을 날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에서는 자금세탁 방지제도의 기획 및 운영업무를 총괄하면서 이 제도의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했다.

장 실장은 저서도 3권이나 집필했다. 감사관 시절에는 '우리나라 금융감독제도 개선방안'을 내놓아 일찌감치 통합 금융감독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올 초에는 FIU업무 도중 하나하나 메모해 뒀던 내용을 '자금세탁방지제도의 이해'라는 책을 펴내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업무 지침서로 활용되도록 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제2의 진주만 침공'이라는 책을 통해 일본의 우경화와 패권주의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실장이 퇴임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지금까지 탈 없이 공직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어머니를 위해 '사모정'을 짓는 것. 그는 "8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는 철학이 매우 준엄했으며 자신의 공직생활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처음 공직에 몸담은 날 어머니가 '공무원해서 돈을 벌려면 차라리 장사를 하라'며 엄격하게 가려쳐준 덕에 지난 30년간 사고 없이 공무원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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