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경상남도 노인학대예방센터 부소장. 오마이뉴스 윤성효
박순자 부소장은 노인학대의 가장 큰 원인은 '재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노인학대 사례를 보면, 자식 명의로 물건(부동산 등)을 사주면 거의 100%는 그 다음부터 부양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노인학대 유형 중에 '폭행'도 문제지만, '언어적 학대'도 심각하다는 것. 흔히 '죽여버리겠다'는 말도 한다는 것. '지겹다'는 말도 학대에 포함되고 무엇보다 '방임'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박 부소장은 지적했다.
"식당을 하면서 할머니를 원룸에 혼자 살게 한 아들 내외가 있었다. 신고를 받고 가봤더니, 방은 냉방이었다. 백내장과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아들내외가 찾아와서는 2만원만 주고 갔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정말 아프다."
노인 스스로 '방임'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는 것. "중풍에 시달리는 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아들은 이혼해서 혼자 살고 3명의 딸이 있었다. 딸들이 와서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그 할머니는 '내 병은 내가 안다, 웃대도 다 중풍으로 죽었다'면서 병원에 가지 않고 혼자 있겠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박 부소장은 노인들의 성적 학대 사례도 접수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경남의 어느 군의 농촌마을이었다. 마을 이장이 혼자 사는 할머니를 찾아가는 것이다. 집을 보살펴준다면서 밤에 찾아가서는 할머니 몸을 더듬기도 하고, 성적 학대를 가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노인학대는 행위자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사실을 숨기기도 한다는 것. "주변인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면, 우선 노인들부터 '그런 일 없다'면서 숨긴다. 자식들한테 학대를 받는 게 부끄럽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누구나 숨기고 싶어하겠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몇 차례 방문을 해서 상담을 하다보면 다 털어놓는다."
노인학대 행위자들의 몇몇 특성을 갖고 있다고 박 부소장은 말했다. "행위자들을 만나면 처음에는 '누가 그런 신고를 했느냐'거나 '그런 일 없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데, 나중에 '어른 모시는데 어려운 점이 없느냐'면서 관심을 보이면 하나하나 털어놓기도 한다. 가족상담처럼 하다보면 문제가 드러난다."
박 부소장은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되면 노인학대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문제가 발생해서 해결하려고 하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예방활동이 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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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기고, 때리고... 노인학대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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