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TV 상차림 어떠셨나요?

일부 프로그램 과도한 선정성, 비슷한 포맷 범람은 아쉬움

등록 2006.01.31 10:05수정 2006.01.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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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주말이 끼어있어서 예년보다 기간이 짧았기에 아쉬웠던 설 연휴, 가족들과 집에서 TV를 감상하는 것으로 차분하게 연휴를 보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설 연휴 TV 프로그램은 눈에 띄는 새로운 포맷은 별로 없었지만, 예년에 비해 비교적 최신 개봉영화의 방영 편수가 대폭 늘어난데다 국가대표 축구경기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겹쳐 일단 볼거리는 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올해 설 연휴에는, 대부분 기존에 방영되던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나 익숙한 포맷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집 노래자랑'이나 '모창대회' 'NG열전'식의 프로그램들은 올해도 여전히 계속되었지만, 예전 방영분을 재편집하거나 차별화되지 못한 구성으로 다소 식상한 느낌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설 연휴 분위기에 맞지 않는 과도한 선정성이나 작위적인 구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MBC는 연휴기간 이틀에 걸쳐 화려한 '춤판'을 선보였다. 29일 방영한 <스타댄스배틀 2006>과 30일 방영한 <댄서의 순정>이 그 주인공.

유명인들을 게스트로 초빙하여 평소에 방송에서 보기힘들던 화려한 댄스의 향연을 보여준 것은 볼 만했지만, 일부 여성 연예인들의 지나친 노출 복장과 선정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은, 가족 단위 시청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명절 특집프로그램에는 다소 부적합하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따랐다.

설특집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간판 코너 '몰래카메라'도 도마에 올랐다. 29일 방영된 이날 방영분에서는 개그맨 정형돈을 타깃으로 삼아 가수 성은이 가짜 애정공세를 펼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프로그램이 방영된 직후, 연예인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친 것은 지나치지 않았냐는 평가와 함께, 게스트를 속이기 위해 과도한 제작비를 낭비하면서 작위적인 설정을 남발하는 몰래카메라에 대하여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또한 설 연휴 특집 프로그램마다 일부 연예인들의 지나친 겹치기 출연도 눈길을 끌었다. 바쁜 스타급 연예인들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일부 연예인의 경우 연휴 기간 3-4개 프로그램 이상의 과도한 중복 출연으로 다소 식상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올 설 연휴에는 MBC의 <별순검>과 SBS의 <박치기왕>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특집극을 볼 수 없었다. 두 작품은 나름대로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주며 다시 한 번 단막극의 실험성과 완성도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역시 스타가 없다는 약점과, 편성시간에서도 각각 너무 늦은 심야시간과 아침시간대에 방영되는 '홀대'를 감수해야 했기에, 많은 시청자들을 만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주말과 겹쳐진 한계 때문에, 올해 명절 연휴에는 특집극의 빈 자리에 과거 방영되었던 단막극의 재방송 비중이 높았다는 것도 지적된다.


명절 연휴에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것은 역시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A매치 축구 경기였다. 축구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나 열기는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지금이 월드컵 시기도 아닌데 지상파 방송3사가 모두 경쟁적으로 축구경기에만 집중한 것은, 오히려 시청자의 볼 권리를 제약하는 편협한 선택이 아니었다는 하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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