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6.01.31 16:45수정 2006.01.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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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어에 대한 '소망'은 그리 큰 것이 아니다. 영어 잘해서 그것으로 밥벌이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기엔 너무 때가 늦었다. 그럴 생각도 없고. 다만 영어 때문에 가위눌리는 이 사회 분위기로부터 좀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나의 영어에 대한 '만족'은 대사가 그리 길지 않고 내용 또한 별로 어렵지 않는 영어로 된 영화를 '자막 없이' 보는 것 정도이다. 문법도 알고 싶지 않고 영작도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듣고, 이해하고, 발음하고 싶을 뿐이다.
몇 년 후엔 초등학교에서도 영어를 교과과정에 넣겠다고 하던데 정말 '영어'는 왜 이렇게 우리 삶 깊숙이 뿌리를 내리는지. 이러다가 내 아이도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일찍부터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결론은 이래도 저래도 내가 내 소망만큼의 영어를 하는 것만이 아이도 살고 나도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 '도구'로써 영화를 매개로 하니 나름의 재미도 있었다.
하여간 영어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별개 다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The'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가 '관사'라고 배운 'The'. 영어를 잘 한다는 사람도, 우리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 'The, a' 때문에 고생한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대부분의 비디오테이프들에는 한글제목 밑에 원래 제목들도 표기 되어있다. 그래서 가끔 한글제목과 원제목을 비교해 보곤 하는데, 어느 날 문득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영어제목그대로 표기하는 영화제목들의 거의가 'The'를 빼먹고 쓰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라스트 사무라이>........
<아일랜드>........
<잉글리쉬 페이션트>.......
<레드 바이올린>...............등등 'The'를 빼먹는 영화제목들이 너무 많았다.
이럴 경우 걸리적거린다고 'The'를 빼먹고 쓸게 아니라, 그대로 붙여서 쓰든가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말로 번역해서 쓰는 것이 어떨까. 또, 그대로 번역했을 경우 별 호소력이 없다면 <외출>을 일본에서는 <4월의 눈>이라고 했듯이 영화내용의 의미를 잘 살려 새로운 제목을 창조하면 어떨까.
'The'를 빼먹은 채 외국어를 그대로 우리말로 표기하는 것은 은연중에 'The'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게 한다고 본다. 우리에게는 별 중요하지 않지만 '영어'에서는 꼭 필요하다하니 습관적으로 붙여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영어 배우는데 돈을 덜 들이는 효과를 발생시키지 않을까. 별일 없으면 'The'를 붙여 쓰자. 아니 습관적으로 'The'를 붙여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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