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120일 앞두고 31일부터 광역단체장 출마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부산·경남지역 현직 기초·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은 당장 등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선관위와 경남선관위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 첫날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민주노동당 후보인 김석준 부산대 교수만 등록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민주노동당 등에서 각각 5~6명씩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은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규정에 의하면, 현역 국회의원이 시·도지사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한다. 또 현직 광역·기초단체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현직을 사직할 필요는 없지만 등록시점부터 선거일까지 단체장으로서 권한은 부단체장이 대행하게 된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데,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고, 선거 전이라도 유권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지지 호소문을 보낼 수 있으며, 1회에 한해 홍보물을 발송할 수 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만 등록
김석준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곧바로 전자우편을 발송하는 등 선거운동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부산시장 후보로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 장관은 2004년 6·5 재보선 때 여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현재 허남식 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오 장관은 아직까지 부산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노창동 (사)굿모닝부산 이사장도 부산시장 선거 출마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허남식 현 시장과 권철현 국회의원이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허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이며, 권 의원은 경선에서 통과할 경우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사 선거, 아직 예비후보 등록자 없어
경남지사 선거 예비후보에는 아직 등록후보가 없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와 정해주 한국항공우주산업(주) 사장, 권욱 전 소방방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특보는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처지에 있어 도지사 선거 출마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초대 소방방재청장을 맡았던 권욱 전 청장이 1·31 차관급 인사에서 물러나자 여당의 도지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태호 현 지사와 송은복 김해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이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그 시기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 측은 도정 공백을 줄이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최대한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나라당 도지사 경선 참여를 선언한 송은복 시장도 시장직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선거 출마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강삼재 전 의원은 오는 3월경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문성현 경남도당 위원장을 도지사 후보로 선출해 놓고 있다. 문 위원장은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민주노동당 대표 선거가 끝나는 대로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할 입후보자는 선거기간 개시 60일 전인 3월19일부터 예비 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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