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한은희
극빈층 여성은 빨아서 쓰는 면생리대를 사용한다고 가정하여 생리대 구입액을 0으로 하였다. 부유층 여성은 아무래도 비싼 생리대를 쓸 것이다(실제 '한방생리대'니 뭐니 하여 꽤 고급생리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생리대를 영세율로 하여 세금 300을 위와 같이 나누는게 좋은지, 아니면 300을 다 거두어 극빈층 여성을 위한 복지 재원으로 사용하는게 좋은지?
3. 부가가치세는 간접세라 역진적이어서 세부담을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전체 세수 중에서 간접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게 더 좋다는 뜻이다.
간접세 부담액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간접세 비중이 높은 경우도 있지만, 직접세를 제대로 못 거두어 전체적으로 세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간접세 비중이 높은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라면 '간접세 비중이 높다, 따라서 간접세 부담을 낮추어야 한다'가 되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직접세를 더 거두어 세수 문제를 해결하라'가 우선적인 주장이 되어야 한다.
'세수가 부족한가?'에 대한 대답 역시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나올 것이다. 지금 이 상태에서 정부가 할 역할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면 세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느낄 것이고, 정부가 양극화 해소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면 세수가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후자이다.
한편, 부가가치세 부담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더라도 면세범위를 확대하면서 부담률을 낮추는 정책이 바람직한지는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오마이뉴스 한은희
위의 두 결과 모두 부가가치세 세수가 같다. 이는 국민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부가가치세 부담률이 같음을 뜻한다.
<정책 1>은 일부 품목에 대하여 면세를 하고 부가가치세율 10%를 유지하는 정책이고, <정책2>는 예외 없이 과세하되 부가가치세율을 낮게 하는 정책이다. 형평성의 관점에서는 <정책2>가 우월하다.
생리대 외에도 여성필수품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들 품목에 대한 면세확대가 '여성복지 + 역진적인 간접세 부담 감소'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주장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세상의 구분기준이 '여성 : 남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금 문제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만 볼 경우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난 2년간 여성이 세금 안내고 생리했지만, 모든 여성과 남성은 여전히 세금내고 밥 사먹고 있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
최근 세금이 여성과 서민 등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수단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러한 사태로 진짜 이익 보는 자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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