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의 '나홀로' 소신? "강정구 직위해제는 옳다"

후보들 난감하게 만든 'OX 질문'... 정동영 "스크린 쿼터 축소? 답변 곤란"

등록 2006.02.16 22:55수정 2006.0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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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열린우리당 의장 후보들은 16일 오후 전당대회전 마지막 합동토론인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사진 왼쪽부터 토론진행자 손석희 아나운서, 조배숙, 김혁규, 김부겸, 김근태, 김두관, 정동영, 김영춘, 임종석 후보. 조배숙 후보가 손석희 아나운서의 손을 잡으려 하자 "저는 후보가 아닌데요"라고 해 웃음이 터졌다.

열린우리당 의장 후보들은 16일 오후 전당대회전 마지막 합동토론인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사진 왼쪽부터 토론진행자 손석희 아나운서, 조배숙, 김혁규, 김부겸, 김근태, 김두관, 정동영, 김영춘, 임종석 후보. 조배숙 후보가 손석희 아나운서의 손을 잡으려 하자 "저는 후보가 아닌데요"라고 해 웃음이 터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6일 오후 진행된 MBC <100분 토론> '열린우리당 의장경선합동토론회'에서는 8명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1:1 토론' '후보자간 상호토론' '시민논객 청문회' 'OX 질문' 등 다양한 토론 방법이 시도됐다.

이 중 후보자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토론 방법은 단연 'OX질문' 코너였다. 이 때 후보자들은 최근 현안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을 받고는 답변을 포기하기도 했다.

반면에 분명한 선을 긋고 '나홀로' 입장을 뚜렷히 밝힌 후보자들은 주목을 받았다. 바로 김형규 후보와 김부겸 후보였다.

['나홀로 입장'] 김혁규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찬성"-김부겸 "경찰대 폐지 찬성"

김혁규 후보는 "강정구 교수의 직위해제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나"는 질문에 유일하게 '찬성'을 택했다. 김 후보는 "6·25는 '북에서 남침'한 전쟁이고 '통일전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기에 학자로서 말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며 "국민들이 상당한 혼란을 가져왔기에 '직위해제'가 옳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를 선택한 후보 중 김영춘 후보는 "강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학자의 주장이 틀렸다고 해서 사법적 단죄의 대상이 되거나 학교의 징계사유가 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우리) 사회수용 여력과 다원화된 사회 수준이 그런 주장을 학문의 시장이나 학교 안에서 수용하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고 대표로 말했다.

김부겸 후보의 경우 '경찰대 폐지' 논란에 대한 '폐지'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우리 경찰들의 충원과정이 다양해졌고 특수 목적으로 젊은 엘리트를 집중적으로 키우면 권력기관화가 될 수 있다는 경찰 내 반발이 있다"며 "경찰대 특수대학원으로 바꾸고 고등학생을 바로 뽑아 4년간 교육을 통해 경찰간부로 보내는 방식은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가 대표로 "이 문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연결돼 있는데 민생사안의 96%를 경찰이 수사하고 형사소송법상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은 경찰과 조정 배분해야 한다"며 "경찰은 국민권익과 인권을 보호하는 자질이 필요하고 나름대로 경찰 발전에 기여한 경찰대를 졸속 폐지하는 것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론을 폈다.


['앗, 기권'] 정동영-김두관-조배숙-김혁규 후보

이날 'OX' 질문은 꽤 까다로왔다. 6개의 질문 중 4개 질문에서 답변을 포기하는 후보가 한명씩 있었다.

정동영 후보는 최대 이슈인 '스크린 쿼터 축소' 문제와 관련해서 답변을 하지 못하고 '기권'을 택했다. 정 후보는 "세상은 다 OX로 답할 수 없다"며 "(한미) FTA 협상으로 불가피하게 피해를 보는 농업과 문화의 다양성의 기준은 국익이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장래다, 답변하기 어렵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제안한 '노숙인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로 노숙자를 건설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김두관 후보가 답변을 포기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사회자인 손석희 아나운서가 질문을 던지자마자 "이명박 시장다운 발상"이라고 냉소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대' 입장인 후보 중 김근태 후보는 "노숙자의 알코올 의존증은 심리적인 문제에 있다"며 "공사현장에 일하라고 보내는 것은 모양은 좋지만 실제로 내용적으로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기에 보호와 상담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 아나운서는 "전 복지부장관이어서 그런지 방향을 그 쪽을 선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조배숙 후보는 '찬성' 후보를 대표해 "김 후보의 말은 일리는 있지만 대부분의 노숙자들이 일하기를 원하고 있고 일할 의사가 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며 "일을 시키기 전에 미리 교육하던가 사전 조치를 취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의 '사학법 재개정' 논의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반대'했다.

다음은 최근 현안과 관련된 6개 질문과 이에 대한 후보자들의 즉답.

스크린 쿼터 축소 방침에 대한 입장은?
찬성(O) : 김근태·김부겸·김혁규·임종석·조배숙
반대(X) : 김두관·김영춘
기권 : 정동영

지방 세력의 선거연합이 필요하다?
찬성(O) : 김근태·김부겸·임종석·정동영·조배숙
반대(X) : 김두관·김영춘
기권 : 김혁규

사학법 재개정에 동의하나?
찬성(O) : 없음
반대(X) : 김근태·김두관·김부겸·김영춘·김혁규·임종석·정동영·조배숙

강정구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찬성(O) : 김혁규
반대(X) : 김근태·김두관·김부겸·김영춘·임종석·정동영
기권 : 조배숙

경찰대 폐지에 찬성하나?
찬성(O) : 김부겸
반대(X) : 김근태·김두관·김영춘·김혁규·임종석·정동영·조배숙

이명박 서울시장의 '노숙인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로써 건설 현장에 노숙자 투입방안에 대해서는?
찬성(O) : 김부겸·김혁규·조배숙
반대(X) : 김근태·김영춘·임종석·정동영
기권 : 김두관

[OX질문] 열린우리당 의장경선토론회

(찬성:O, 반대:X 후보자는 가나다순)

질문/후보자

김근태

김두관

김부겸

김영춘

김혁규

임종석

정동영

조배숙

스크린쿼터 축소

O

X

O

X

O

O

기권

O

지방세력선거연합

O

X

O

X

기권

O

O

O

사학법 재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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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X

X

X

X

X

X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X

X

X

X

O

X

X

기권

경찰대 폐지

X

X

O

X

X

X

X

X

이명박 시장 '일자리 찾기'

X

기권

O

X

O

X

X

O

 

ⓒ 오마이뉴스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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