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런 열린우리, 입단속하고 '최연희 사퇴' 역공

'성추행 추방 대책위원회' 구성키로... 민노 "성추행 의원부터 사퇴시켜라"

등록 2006.03.06 12:10수정 2006.03.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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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근태 최고위원등 지도부가 6일 오전 국회  당의장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근태 최고위원등 지도부가 6일 오전 국회 당의장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문'으로 곤경에 처한 열린우리당이 내부 입단속에 나섰다. 또한 이 총리의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향해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조속한 결단을 주장하며 역공세를 펴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항상 어려움은 외부에서가 아니라 내부에서 온다"면서 당내 의원들의 개별적인 의견 개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6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총리의 사과는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내린 결정"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내부 단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이 총리의 3·1절 골프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국민 사과는) 국민 여론을 충분히 감안한 결정이었다고 이해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은 이 총리가 대국민 사과와 함께 거취문제를 대통령의 해외순방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 총리의 모든 공직 사퇴뿐만 아니라 '의원직' 사퇴까지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공세에는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이 총리의 골프문제를 계기로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몸가짐과 처신에 있어서 보다 철저한 기강을 세우자는 데 (최고위원들이) 입장을 같이했다"면서도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정치공세화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전에 골프장에서 경비원을 폭행한 김태환 의원과 골프를 같이 친 상공인들에게 맥주병을 던져 상처를 입힌 곽성문 의원들을 먼저 사퇴시켜야만 이 총리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희 의원 성추행 처리 망설임은 곧 한나라당 망설임... 대국민 사기극"

우 대변인의 반격은 여기서 물러나지 않았다. 우 대변인은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준 최연희 의원을 보호하고 사태 처리를 미룬다면 국민들은 박근혜 한나라당과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며 "최 의원의 망설임은 곧 한나라당의 망설임으로, 이 망설임이 장기화된다면 이재오 연출·박근혜 각본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반격했다.


이외에도 이날 열린우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빈발하고 있는 미성년자 성범죄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당내에 '성추행 추방 대책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또 여성의 날을 맞아 당 차원에서 '성추행 추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날 한나라당을 향해 "스스로 뒤조차 돌아보지 못하는 정치공세가 때로는 국민을 역겹게 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은 몸에 묻은 '뭐'부터 털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벼르고 있지만 국민은 아직 한나라당 성추행 의원이 사퇴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최연희 의원의 의원직 사퇴 문제를 놓고 당내에서 동정론이 나오고 지도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총리의 행위가 부적절하고 옳지 못했다고 보지만, 한나라당이 총리 문제를 성추행 물타기에 활용하고 있다"며 "해당 의원이 탈당했다고 한나라당의 원초적 책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총리의 해임 건의안 작성에 앞서 성추행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를 먼저 챙겨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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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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