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을 우려낸 국물이 정말 칼칼하고 시원하다 이종찬
시원한 국물맛과 쫀득쫀득 씹히는고소한 맛
사골을 24시간 이상 우려낸 맛국물을 쓰는 이 집 소곱창전골(대 2만 원, 중 1만5천 원)은 오래 묵은 숙취를 싹 씻어내리는 시원한 국물맛과 쫀득쫀득 씹히는 고소한 소곱창의 맛이 끝내준다. 여태까지 먹어본 음식맛과는 또다른 감칠맛이 있다. 소주 한 잔 들이키며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국물과 함께 떠먹는 소곱창은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입맛이 당긴다.
사실, 나그네는 그동안 소곱창전골을 아예 먹지 못했다. 역한 누린내도 그렇지만 미끌거리면서도 잘 씹히지 않는 소곱창이 입 안에서만 뱅뱅 돌 뿐 도무지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집 소곱창전골은 누린내는 커녕 부드럽게 잘 씹히면서도 쫄깃하게 스며드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 집 소곱창전골을 맛보면서 소곱창전골의 깊은 맛에 쏘옥 빠져버렸다고나 해야 할까.
이 집 소곱창전골을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은 듯 보인다. 먼저 사골국물에 소곱창과 소양을 넣은 뒤 배추, 두부, 호박, 당근, 팽이버섯, 대파, 양파, 매운고추,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등을 넣고 고춧가루를 듬뿍 뿌린다. 이어 이 집만의 비법인 볶은 양념을 넣고 불 위에 올려 보글보글 끓이면 그만.
김씨는 "소곱창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는 찬 물로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자주 씻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그네가 다른 비법은 더 없느냐고 묻자 김씨는 "소곱창을 씻고 난 뒤 소주를 부어가며 몇 번 더 씻으면 누린내가 싹 사라진다"며 빙그시 웃는다. 그 웃음 속에는 다른 비법이 한가지 더 있지만 더 이상 가르쳐 줄 수 없다는 투다.

▲이 집 소곱창전골은 볶은 양념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이종찬

▲소곱창은 쫀득하고 고소하다 이종찬
"손님에게 음식을 아끼려 하면 안 되지요"
"소곱창에는 효소가 많고 단백질이 풍부해 예전에는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병을 앓은 환자의 몸 조리용으로 많이 사용했어요. 특히 요즈음 같이 온몸이 무겁고 맥이 탁 풀리는 봄철에는 스태미너 보강용으로 소곱창전골이 제격이지요. 저도 비록 이 장사를 하고 있지만 기운이 없을 때면 소곱창전골을 먹고 기운을 차리지요."
김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주 한 잔, 소곱창 한 점, 국물 한 수저 떠먹다보니 어느새 소곱창전골과 소주 두어 병이 바닥을 드러낸다. 김씨에게 소주 한 병을 더 시키며 소곱창전골 국물과 소곱창을 조금 더 넣어달라고 하자 "저희집 소곱창전골 맛이 그래도 먹을 만하지요"라며, 냄비에 소곱창과 맛국물을 듬뿍 넣어준다.
나그네가 "이거, 이렇게 많이 주면 남는 게 있나요?"라고 묻자 김씨가 "저희 집 음식이 맛이 있어서 더 먹겠다는 손님에게 음식을 아끼려 하는 것은 음식장사를 하는 사람의 기본이 아니지요"라 한다. 애써 만든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만 해도 고맙다는 투다. 아니, 덤으로 푸짐하게 주는 소곱창전골만큼이나 푸짐한 이 집 주인의 인심 또한 너무나 살갑다.
이마와 목덜미에 송송송 맺히는 땀방울을 훔쳐가며 소주 한 잔과 함께 먹는 소곱창전골의 쫀득거리는 고소한 맛! 갑자기 온몸에 기운이 불뚝불뚝 일어서는 것만 같다. 어디 그뿐이랴. 소곱창전골을 거의 다 먹고 난 뒤 냄비에 하얀 쌀밥 한 공기를 엎어 김가루와 참기름을 뿌려 쓰윽쓱 비벼먹는 그 맛도 정말 끝내준다.

▲이 집 소곱창전골을 전골은 소주 잡아먹는 귀신이다 이종찬

▲소곱창 국물이 배어든 두부의 맛도 기막히다 이종찬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땡기는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소곱창전골의 맛! 그래. 기운 없고 입맛 떨어지는 요즈음 같은 봄철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소곱창전골집으로 가보자. 가서 더부룩한 속이 확 풀어지는 칼칼한 소곱창전골 국물과 쫀득쫀득 고소하게 혓바닥에 착착 감기는 소곱창을 먹어보자. "네가 정녕 소곱창전골 맛을 알어?"라는 말이 절로 입가에 비어져 나오리라.
덧붙이는 글 | ☞가는 길/ 서울-광명시-철산동-모세3거리와 광명시청 사이-해장국 전문점 '25시 해장국'
※'U포터 뉴스', '시골아이 고향' 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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