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낙서 좀 하지마세요!" 서상원
도서관 직원과 사용자들 명의로 된 '협조문'에는 "도서관 열람석에 당신이 입힌 피해를 바라보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뭔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종이 위에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Reference 창구로 오시면 메모 용지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완곡히 낙서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낙서를 볼 때마다 지우개로 지워보려고 수 없이 노력을 했습니다만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열람석 표면에 볼펜이나 유성펜 등으로 쓰여진 낙서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더군요. 한국의 도서관들도 열람석마다 낙서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열람석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합니다.
제가 굳이 따로 이 글에서 왜 도서관이나 기타 공공 장소에 낙서를 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광역 밴쿠버 지역을 포함해 호주나 뉴질랜드 그리고 미국 등지로 해마다 점점 많은 수의 초·중고생들이 어학연수나 조기 유학을 떠나고 있습니다.
조기 유학이나 어학 연수를 둘러싼 '어른들의 논쟁'을 떠나, 어린 나이에 먼 이국 땅에 공부를 하러 온 학생들이 방과 후에 친구들과 함께 다시 도서관을 찾아 책도 읽고 숙제도 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런 제 마음에 덧붙여 이 학생들이 단지 영어뿐만 아니라, 보다 나은 질서 의식과 남을 배려하는 문화까지 함께 배워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낙서를 하는 어린 학생들의 잘못보다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는 의식을 심어준 어른들의 잘못이 어쩌면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부터 반성을 해봅니다. 더불어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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