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박주선, 신경쓰이네~'

'서울시장 후보 박주선' 놓고 열린우리당-민주당 신경전

등록 2006.03.30 19:13수정 2006.03.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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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주선 민주당 전 의원(사진)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로 유명한 박 전 의원은 30일 오후 전남도지사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시장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박주선 바람을 남도에서 서울로 이어가겠다"면서 "나의 출마를 놓고 특정 정치세력 또는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고 '저격수' 운운하는 것은 나의 저력과 곧 불어올 '박주선 바람'의 위력을 미처 깨닫지 못한 소치"라고 일축했다.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강금실 카드'로 한나라당과의 초박빙의 싸움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표'를 빼앗길 수 있는 민주당 후보의 등장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바로 전날(29일) 강 전 법무부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뤄진 박 전 의원의 출마선언이라 반갑지 않은 표정이 역력했다.

아쉬운 열린우리 "서울시장 후보가 당내 교통정리용이냐"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박 전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축하드린다"면서도 달갑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우 대변인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남지사후보 경선 잡음을 처리하는 좋은 방법이겠지만, 서울시장 후보 자리가 민주당내 교통정리용밖에 되지 않는지, 서울시를 그 정도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서울에서의 박주선 후보 출마는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을 돕는 일일텐데 박 전 의원처럼 훌륭하신 분이 왜 이런 선거구도에 이용당해야 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우 대변인은 "서울시민들은 부패한 한나라당 지방권력을 심판해야 할 이번 5·31 선거의 의미를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어느 당 어느 후보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인지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쾌한 민주 "왜 남의 당 후보 선정까지 간섭하냐"

이같은 열린우리당의 반응에 대해 민주당은 "불쾌하다"는 반응으로 맞섰다.

이상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민주당 후보출마까지 왈가왈부할 정도로 한가한가"라며 "지방후보 선정까지 간섭하는 건 무례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지방선거는 부패한 지방권력 심판도 있지만 참여정부의 실정도 심판하는 자리"라며 "민주당 후보는 타당 후보를 도와주거나 해를 끼치기 위해 나서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출마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서울시장 후보에 자신이 없고 민주당 후보가 두렵다면 후보를 내지 말거나 친정인 민주당에 복귀해 민주당 후보를 돕거나 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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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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