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인기 1위는 한국 정치의 희극"

[인터뷰]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김종철②

등록 2006.04.04 17:52수정 2006.04.05 13:40
0
원고료로 응원
a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울시의)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는데도 여론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후보로 '1위'이다. (지금까지) 가장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것은 어찌보면 '희극'이다. 우리나라 정치에 문제가 있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예정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이같이 '쓴소리'를 던졌다.

김 후보는 "강 전 장관이 (보여준) 이력이 아무리 높다고 한들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보다 한 단계 아래이고, 노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며 "강 전 장관이 노무현 정부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정말 비상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후보는 또 "토론의 장에서 강 전 장관의 한계를 제 입으로 얘기하는 것이 안타깝게 생각돼서 차라리 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물었다. 김 후보는 "강 전 장관의 인기는 우리나라에서 '정당정치'가 얼마나 제대로 못하냐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선거 전략이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인 같지 않는 정치인'을 열망하고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것이자 정당 정치의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정당은 (선거에) 그 당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내보내는 것"이라며 "자기 당을 가장 잘 대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내놓고 뽑아달라는 것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라고 말했다.

맹형규 후보가 논쟁 적격 "사사건건 붙겠다"


한편, 김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예비후보자들 중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장관, 한나라당의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민주당의 박주선 전 의원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을 물었다.

[강금실 전 장관]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 정부와 자신의 갖고 있는 생각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맹형규 전 의원] "한마디로 맹 전 의원은 '미국 공화당'이다. 잘 사는 사람이 있으면 못 사는 사람이 있다는 식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철학적 고찰이 없다. 교육문제도 자립형 사립고를 이야기하는데, 이는 교육 불평등을 완전히 더 양극화로 몰고 가서 '교육간의 격차를 더 벌이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맹 후보와는 사사건건 붙어서 이길 자신 있다."

[홍준표 의원] "아파트 반가격 공급 정책은 진정성이 없다. 자기 당에서 당론으로 만들 수 있나. 서울시민 누가 믿겠는가."

[박주선 전 의원]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강금실의 저격수는 박주선'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중요한 건 '박주선과 강금실의 차이가 뭐냐'는 것이다."

a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3. 3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4. 4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5. 5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