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김재록 정·관계 로비의혹 곧 수사"

[국회 대정부질문] 출금자는 수십명... "김재록 리스트 확보된 것 없어"

등록 2006.04.10 15:31수정 2006.04.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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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10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10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금융브로커 김재록씨 비리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조만간 (김재록씨)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천 법무장관은 10일 오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양형일 열린우리당 의원(광주 동구)이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현 정부가 김재록씨의 정·관계 로비의혹보다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수사로 돌리고 있다고 하는데 맞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에 앞서 천 법무장관은 "현재 현대차 그룹의 수사에 집중돼 있는 느낌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것은 대기업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국가경제나 국가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가 소홀히 취급돼서는 안 되며 이번 수사의 핵심적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천 법무장관은 김씨 로비의혹 수사와 관련된 출국금지 상황에 대해 "출국금지자가 다수인 것은 사실이고 대부분이 회사 임직원과 금융인, 전직 관료"라며 "아직 정치인이나 현직 관료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 법무장관은 "(출국금지자의 규모는) 수십 명 정도"라고 밝혔으며, 이른바 '김재록 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속칭 비자금 리스트는 확보된 바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천 법무 "김재록-강금실 사이에 범죄와 관련된 바는 없다"

이외에도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울산 북구)이 천 법무장관을 상대로 김재록씨의 검찰 진술에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추궁하자, 이에 "현재로선 강 전 장관과 김재록씨 사이에 범죄와 관련된 바는 없다"고 천 법무장관은 답변했다.


또 윤 의원은 김씨가 한국가스공사, 금감위 등 5개 정부기관으로부터 용역을 따내면서 로비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강 전 장관의 연관성을 주장하자, 천 법무장관은 "범죄 의혹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철저히 수사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윤 의원은 '부처님 오신날 대통령 사면'을 언급하면서 항간에 떠돌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인 안희정씨의 사면 후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천 법무장관은 "사면 실무작업은 한 달 이상 걸리는데 석탄일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데다가 청와대로부터 사면 (작업) 지시를 받은 바 없다"며 "사면권은 대통령의 권한이나 현재까지 법무부에서 누구와 관련해 석탄일 사면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윤 의원은 천 법무장관을 향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중립성을 위해 '당적'을 버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천 법무장관은 "검찰의 중립성·독립성 정도와 국민의 감시통제 수단을 감안해 볼 때 법무장관이 당적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편파'라고 할 수 없다"며 "야당 의원들의 우려가 있다면, 나로서는 본래도 그렇게 하겠지만, 여야에 치우치지 않고 엄정하고 공정하게 선거가 이뤄지도록 더 유념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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