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삼보일배보다 더 힘든 것은 등록금 인상"

[현장] 총학생회장단 빗속 삼배일배 강행군... 교육부총리, 대학생 면담 또다시 외면

등록 2006.04.20 09:27수정 2006.04.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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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국 22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22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 전대기련

전국 대학 총학생회들이 교육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교육부 앞에 농성을 시작한 지 한달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교육부의 답변은 묵묵부답에 가까운 상태다. 이에 항의하며 지난 16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한 총학생회장들은 19일 삼보일배를 하며 교육재정확보와 등록금 인상반대를 거듭 촉구했다.

총학생회장단, 빗속 삼보일배 강행군

전국 22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은 이날 아침 삼보일배를 진행하기 위해 종묘공원에 모였다. 어젯밤(18일) 내린 비 때문인지 노숙단식농성 중인 총학생회장단의 얼굴에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삼보일배를 준비하는 총학생회장단들은 단식과 수면부족, 황사와 비 등의 기상악화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요일마다 부산 서면에서 등록금동결과 교육재정확보를 위한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동아대 신경중 총학생회장은 "힘이 듭니다. 삼보일배를 하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옵니다. 하지만 등록금 때문에 더 힘이 듭니다. 우리의 한 걸음에 300만 대학생들의 목숨이 달렸습니다"며 총학생회장단의 힘을 북돋았다.

종묘공원에서 시작된 삼보일배는 "불법시위"라며 막아선 경찰에 의해 30분 가량 중단됐다. 학생들은 인도를 이용해 삼보일배를 진행하면서 '등록금 동결, 교육재정확보'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를 맞으며 삼보일배를 강행한 총학생회장들은 "우리 뒤엔 300만 대학생들이 있다"고 말하며 의지를 다졌다.

a 전경들이 총학생회장들의 삼보일배를 가로막았다.

전경들이 총학생회장들의 삼보일배를 가로막았다. ⓒ 기은조



"교육문제가 민원문제인가?"


광화문을 거쳐 세종로 교육부에 도착한 총학생회장단은 교육부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민원안내실에서 대기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부총리는 국회에 갔다"며 면담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대신 대학지원국장과 사립대학지원과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부산대 강정만 총학생회장은 "정부청사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을 때 부산대 사무국장이 왔었는데 이때도 민원안내실에서 면담을 했냐"며 "각 대학을 책임지는 총학생회장들이 학교직원보다 못하냐, 왜 면담을 민원안내실에서 하냐, 교육문제가 민원으로 보이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학지원국장은 "정부청사 안에는 인원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 5명만 정한다면 안에서 면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장단은 정부청사에 25명도 들어갈 수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결국 총학생회장단은 오는 28일 열리는 전국대학생대회에 교육부총리가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교육부총리와의 면담이 진행되지 못한다면 29일에 교육부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교육부 앞 농성단 자리로 돌아갔다.

이날 해산한 총학생회장 단식농성단은 "비록 교육부총리를 만나지 못하고 오늘로 단식농성을 마치지만 28일 전국대학생 대회에서 다시금 대학생들의 힘을 모으자"며 "교육문제를 또다시 후배들에게 넘겨주지 말자"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a 총학생회장들은 단식기간 동안 추위와 배고픔, 황사바람, 비 등 각종 악재속에서도 교육문제 해결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총학생회장들은 단식기간 동안 추위와 배고픔, 황사바람, 비 등 각종 악재속에서도 교육문제 해결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 전대기련



a 교육부로 향하는 총학생회장단. 오늘도 교육부총리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교육부로 향하는 총학생회장단. 오늘도 교육부총리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 전대기련

덧붙이는 글 |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공동기사

덧붙이는 글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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