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총력 다해 경영권 방어"

등록 2006.04.30 15:40수정 2006.04.30 15:41
0
[금강산 = 박준식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장고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현 회장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현 회장은 총력전을 펼칠 의지다. 다시 한번 경영권을 방어해 내겠다는 일념 외에 현재로선 더이상 어떤 언급도 할 수가 없다.

지난달 29일 금강산에서 만난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현대상선 지분을 대량으로 장외에서 인수한 것과 관련, "현재 현정은 회장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그 자체일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 회장이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동행하며 금강산 관광사업을 둘러보는 것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중이었다. 기자들이 이 자리에서 현 회장에게 현대중공업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막아서며 "백기사, 흑기사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시커먼 옷을 입고 시커먼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백기사라고 하면 누가 믿겠냐"며 "이번에 저쪽(현대중공업)이 취한 모습을 살펴보면 지난번(KCC와의 경영권 분쟁)을 반면교사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경영권 확보를 위해) 들어온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또 "이미 언론에서 모든 사실을 정확히 꿰뚫고 있지 않느냐"며 "CB(전환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우호지분 확보 등 언론이 예상하고 있는 방어수단 외에 회장님이나 우리도 물론,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경영권을 방어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현대가(家)는 '정(鄭)의 현대' 외에 다른 성을 가진 이가 경영을 주도하는 것을 용납치 못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들어온 만큼 그룹 내부도 초긴장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윤이상평화재단 창립 1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금강산 윤이상 음악회'에 참여키 위해 금강산을 방문했다. 이 재단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고 윤이상 선생이 타계한 지 10주년이 되는 지난해 선생을 추모키 위해 만들어졌다. 고 윤이상 선생은 생전 범민련 의장직을 맡는 등 음악가로는 물론 남북 화해와 통합을 위해 다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정은 회장은 오전 중 금강산 사업을 시찰키로 한 이 장관과 아침 일찍부터 동행하며 금강산 관광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일대 곳곳을 일행에 소개했다. 이 장관 일행은 이날 오후 6시경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고위 관계자와 만나 음악회를 감상했다. 이후 남북 양측은 재단이 주최한 만찬회에 함께 참석해 우위를 다졌다. 이 장관 일행과 현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귀경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코스피 5천, 돈 얼마 벌었냐고? 2000년생 동창들의 대화 코스피 5천, 돈 얼마 벌었냐고? 2000년생 동창들의 대화
  2. 2 윤석열 '입틀막'에도 차분했던 앵커, 왜 장동혁에게 '목소리' 높였나 윤석열 '입틀막'에도 차분했던 앵커, 왜 장동혁에게 '목소리' 높였나
  3. 3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노인, 가족 간병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노인, 가족 간병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4. 4 "폐업하려고요, 더는 버틸 수 없네요"... 벼락거지 될까 두려워 "폐업하려고요, 더는 버틸 수 없네요"... 벼락거지 될까 두려워
  5. 5 일본에서 자란 아들의 입대... 부대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 일본에서 자란 아들의 입대... 부대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