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족한 2% 채우는 밀알 되겠다"

[인터뷰] 한나라당 최형욱 부산시의원 후보

등록 2006.05.23 15:07수정 2006.05.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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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후보들을 차례로 인터뷰했던 <오마이뉴스>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이 이번에는 부산광역시 의회진출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각 당 광역의원 후보들을 만나봤습니다. 한나라당 최형욱 부산시의원 후보는 국회의원 정책 보좌관 경험을 살려 정책 전문 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편집자주>
"아파트사는 사람들이 비만 오면 넘쳐 악취를 내는 푸세식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제는 부산역 지하화, 북항 재개발을 통해 동구가 바뀌어야 합니다"

국회의원 정책 보좌관으로 활동해 온 최형욱 부산시의원 후보(한나라당)는 "한나라당의 부족한 2%를 채울 밀알이 되겠다"고 외치며 전문가들의 의회 참여를 강조했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학원민주화 운동'을 하다 재적당해 11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되었다. 기자가 꿈이었지만 늦은 나이에 졸업해 포기해야 했다. 학원민주화투쟁을 벌일 당시 '정치란 운동권 중에서 타락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의화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만나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국민에게 영향을 주는 법 제정, 환경개선책 제안, 행정 감시에서 100조가 넘는 예산 운영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을 위해 애쓰는 그들의 역할과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이제는 지방의원도 유급화가 되어 전문가들의 참여가 많아졌다. 더 전문적인 새로운 지방 정치의 모범이 되고 싶다. 국회의원 보좌관 활동을 하면서 얼마나 전문가가 현실에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정치에 첫 발을 내민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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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원

- 광역의원으로 출마한 이유는?
"부산이 과거에는 수출 1위 지역이었다. 합판·목재·신발 등 정말 부산의 산업은 호황을 이뤘으나 이제는 호황을 이루는 산업이 없어졌다. 좌우로 세계적 경제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태평양 너머에는 미국이 위치해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 부산이다. 해양 물류의 허브를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국제금융의 거점'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도시' '해양물류의 중심도시' 등 말은 많지만 부산은 정확한 발전 방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실질적 여당은 한나라당이다. 부산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또한 정의화 의원과 힘을 모아 부산을 바꾸고자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로 나오게 된 것이다. 광역의원은 힘이 없다. 그렇지만 부산시민이 원하는 의제를 제시하고 행동에 옮기는 역할을 할 것이다."

- '한나라당의 2%를 채울 밀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한나라당이 수구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다른 정당 사이에서 합리적 공약을 중도 포괄할 수 있는 중립적 보수의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기존의 전통 보수세력과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중립적 보수세력이 합쳐져 다른 정당을 설득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의 정체성으로 자리잡힌다면 다음 대선에서 중도를 포괄하는 합리적 정책정당으로 나아가는 데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현재 동구의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현재 동구의 주거 환경은 최악이다. 6ㆍ25 시절 판자촌을 개량해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이다. 일부 산간도로 쪽에는 아직도 아파트 거주자들이 푸세식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가 오면 악취가 진동하고 오물이 넘치는 곳도 있다. 도로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통행의 어려움도 있고, 높은 계단에서 노약자들이 구르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좀더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면서 동구는 초고령화지대가 되어가고 있다. 점점 젊은이들이 떠나게 되니 이제는 교육시설이 들어올 수조차 없을 정도가 되었다. 시의 교육ㆍ복지 부분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가슴이 아프다."


- 그같은 동구의 상황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지?
"주거 환경·교육·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항구도시는 세계적 도시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 동구는 부산항, KTX 등 교통 문화의 중심지로 변해야 한다.

우선 부산항의 야적장, 부산역 지하화를 통해 65만평이 시민을 위해 사용될 것이다. 이 공간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부산의 100년, 200년이 결정된다고 본다. 이 공간을 부산시민을 위한 침수 녹지공간으로 만들고 국제업무단지를 조성하고, 도시재개발 특별법을 통해 주거지역을 뉴타운 방식으로 재개발해야 한다. 대규모 임대아파트 단지를 조성해 서민들이 살 공간을 마련하고 방과 후 학교 활성화 등을 위해 국비·시비를 통한 복지ㆍ교육 시설의 확충을 시의회 의원으로서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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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원

부산역 근처에 상해거리가 있다. 상해거리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미군, 러시아인, 중국인이 거주해 왔던 곳이다. 크루즈항이 만들어지면 외국인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외국인을 위한 테마거리가 필요하다. 동구는 바다와 KTX 뒤로는 구봉산이 위치해 교통, 자연환경 모든 면에서 우수한 곳이다. 따라서 상해거리를 '차이나타운'으로 만들고 아주 특색있는 거리로 바꿔야 한다."

- 하고 싶은 말과 선거에 임하는 다짐이 있다면?
"길거리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선거 때만 찾아오느냐'는 따끔한 질책에서부터 '열심히 해라, 제발 좀 많이 바꿔 달라'는 삶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분들이 주는 술, 안주 한 점, 국수 한 그릇을 먹다 보니 하루 5끼니를 먹는 경우도 있다. 그 모든 것이 열심히 하라는 의미의 격려기에 당당히 얻어먹는다. 대신 당선 후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정책 전문가로서 이 지역을 살리고 싶다는 투지가 살아났다. 이런 초심을 잊지 않고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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