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 성직과정 신학생, 대추리에 평화를

대학교 채플실에서 평화기도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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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충국(smallman)등록 2006.05.25 08:59
성공회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에서 성직후보자과정 신학생들(M.Div과정, 22명)이 2006년 5월 19일 성공회대 대학채플실에서 대추리 평화기도회를 하였다. 대한성공회 성직후보자인 이들은 “지금 대추리는 정의와 평화와 생명이 무너지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평화기도회는 기도, 대추리와 미군기지의 이전 상황설명, 설교, 평화십자가 도장찍기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 기도회는 신학생들의 아침, 저녁기도 중에 열렸다. 지난 4일 아침기도 시간에 대추리에 경찰과 군 병력이 투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중 일부가 그곳에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어 개최되었다. 그 당시 3중 4중의 불심검문에 막혀 대추리에 들어갈 수 없었던 그들은 경찰들의 바리케이트 앞 노상에서 기도회를 진행하였다. 그 후 대추리의 군인과 경찰투입은 부당하다는 공감대를 갖게 되었고, 신학생 전체가 참여하여 대추리에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회를 열게 된 것이다.

국충국(M.Div과정, 2년) 신학생은 설교에서 “대추리 주민들의 싸움은 결코 그들만의 싸움이 아니며,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는 싸움이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여기에 연대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신학생들의 기도문에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국제질서에 반대하며,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로 땅을 빼앗기게 된 대추리 주민들에게 하느님의 정의로운 손길이 임할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아예 미국의 속국’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는 미국에게 종속적인 우리 현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주었다. 이어 대추리에 평화를 염원하는 다짐의 시간에는 성공회의 상징인 연꽃십자가에 손도장을 찍는 순서가 마련돼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기도회를 마친 이들은 20여명의 기도의 손이 담긴 연꽃십자가를 교내에 전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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