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압이 지나가면 왜 날씨가 안 좋나요?

찬 공기 아래 더운 공기가 올라가려고 '발버둥'

검토 완료

박수호(soohoya)등록 2006.05.30 17:19
'이번 주 금요일에는 우리 나라 하늘 위로 저기압이 지나면서 비가 내리겠습니다.'

이번 주 주간 날씨 예보의 한 대목입니다. 일기예보 방송을 하면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저기압

혹은 고기압인데요. 특히 저기압이 지나가면 날씨가 좋지 않다고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박 차장 저기압이니까 건드리지 마'처럼 쓰는 경우가 있지요. 박 차장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인데요. 이처럼 '저기압'은 일기예보든 일상생활에서든 좋지 않은 상황일 때에 자주 씁니다.

기압의 높고 낮음은 전적으로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얼마 이하가 저기압, 얼마 이상이 고기압이라고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특히 날씨에서 저기압일 경우 왜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할까요?

부산지방 기상청 김진성 예보과장은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아래에 있느냐, 위에 있느냐에 따라 고기압과 저기압이 결정된다고 설명합니다. 찬 공기는 무겁고 더운 공기는 가볍다는 건 다 아시죠?

저기압은 더운 공기가 아래에 있고 찬공기가 위에 있는 상태입니다. 더운 공기는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고 찬 공기는 가라앉으려는 성질이 있는데요. 더운 공기가 찬 공기 아래에 있으면 올라가려고 발버둥치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상승기류가 활발해진다는 것이죠. 이 기압 차가 클 때는 강한 저기압이 만들어지면서 강한 비바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 역시 상승기류와 관련이 있습니다. 습기를 가진 공기는 하늘로 올라가면서 기온이 낮아집니다.

결국 수증기가 냉각되거나 혹은 응결되어 비가 오는 것입니다. 대기가 불안정하면 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까지 친다는 말도 이런 맥락인 것이죠.

김 예보과장은 "방송에서 하는 일기예보에서는 고기압, 저기압이라는 표현보다도 안정된 공기층, 불안정한 공기층 식으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당장 오늘 저녁 방송때부터 '불안정한 공기층'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해봐야겠습니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