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쌍둥이 빌딩'에서 느끼는 낭만

만나고, 보고 느끼는 것이 많은 여행을 원한다면

등록 2006.07.30 17:27수정 2006.08.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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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증가하는 현상이긴 하지만, 올해도 해외여행을 염두에 두고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예상하지 못한 수해로 여름철 많이 찾는 강원도 지방의 피해가 심한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해외여행이 자연스레 우리 생활에 다가왔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 여행을 결정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많은 분들은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광고를 보고 여행상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한없이 펼쳐진 해변의 야자수 그늘에서 한가하게 음료수를 마시며 누워 있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입니다.


a 동남 아시아의 어느 수영장

동남 아시아의 어느 수영장 ⓒ 김훈욱

우리나라의 발 디딜 틈이 없는 피서지와 비교하면 정말 꿈같은 풍경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해변'이라면 대부분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런 장소에 가보면 우리의 놀이문화가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행사에서는 한 곳에서 쉬기보다는 여기저기 인솔하여 다니는 여행계획을 마련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야 다르겠지만 '쉬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더운 날씨에 피로만 더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저는 올해 이런 휴가를 보냈습니다. 여름휴가라면 꼭 해변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도심에서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쉬기도 하는 그런 휴가를 말입니다. 해외여행을 나가 단체 관광객을 따라다니지 않고, 구경도 하고 쉬기도 하겠다는 분들이 계시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소개를 합니다.

a 숲으로 둘러 쌓인 쌍둥이 빌딩

숲으로 둘러 쌓인 쌍둥이 빌딩 ⓒ 김훈욱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이하 KL)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쌍둥이 빌딩이 있습니다. 이 빌딩의 정식 명칭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이지만 쌍둥이 빌딩으로 하겠습니다.

이 빌딩은 도심의 한 가운데 건물만 황량하게 솟아 있는 다른 빌딩과는 달리 건물 주변에는 수영장, 조깅코스를 포함한 넓은 공원과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건물 안에는 쇼핑센터와 극장, 음악당,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백화점이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시설 때문에 그곳에 가면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대표적 시설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a 주변 건물의 야경도 이렇게 아름답다

주변 건물의 야경도 이렇게 아름답다 ⓒ 김훈욱

건물 주변을 둘러 싼 아름다운 공원


쌍둥이 빌딩 주변에는 넓은 공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어린이 놀이터는 물론 어른들이 산책과 조깅을 쉽게 하도록 잘 정리된 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어린이 놀이터와 조깅 코스에는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그 넓은 바닥에 푹신한 우레탄을 깔아 두었습니다.

a 주변공원의 산책길에는 이렇게 우레탄이 깔려있다

주변공원의 산책길에는 이렇게 우레탄이 깔려있다 ⓒ 김훈욱

이 코스를 따라 돌다 보면 KL타워나 이슬람 모스크, 분수가 있는 아름다운 연못을 한 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족관

KL에 세계적인 수족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바로 이 쌍둥이 빌딩과 지하로 연결된 곳에 대형 수족관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무역센타, 일본의 이케부쿠로, 싱가폴의 센토사섬에 있는 수족관보다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a 수족관에서 볼 수있는 물고기들

수족관에서 볼 수있는 물고기들 ⓒ 김훈욱

이 수족관은 쌍둥이 건물 안에서 KL 컨벤션센터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통로가 있습니다. 이 통로를 5분쯤 따라가면 컨벤션센터의 지하에서 수족관 입장이 가능합니다. 컨벤션센터에서 전시회가 있는 날은 사진전 등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싱그러운 바람과 황홀한 야경

보통 열대지방의 밤은 더울 것이라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만, 밤에 불어오는 싱그러운 자연풍은 정말 시원합니다. 공기가 맑기 때문인지 어렵지 않게 별을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쌍둥이 빌딩의 야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정도입니다.

a 야간분수 - 이 주변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눈다

야간분수 - 이 주변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눈다 ⓒ 김훈욱

쌍둥이 빌딩 야외 카페에 가면 세계 곳곳에서 모인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고, 그들과 시원한 분수 쇼를 보면서 맥주나 커피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볼거리 공연장

쌍둥이 건물 안에는 대형 음악당이 있어서 항상 교향악이나 뮤지컬이 공연이 있습니다. 거기에 시설 좋은 영화전용극장은 따로 있어 할리우드의 최신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으며, 어떤 경우 우리나라 영화도 그곳에서 싼 입장료로 관람하는 행운도 잡을 수 있습니다.

a 대장금의 인기는 이 곳에서도 높다

대장금의 인기는 이 곳에서도 높다 ⓒ 김훈욱

한 곳에 모인 세계의 먹거리

싱가포르에서는 세계 먹거리 축제라는 이름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만, 쌍둥이 빌딩에 가면 양식을 비롯하여 일본, 중식, 인도, 이태리 등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체인점도 있어 식성이 까다로운 사람도 먹는 것 때문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런 하루는 어떨까요? 아침에 조깅 후 수족관 구경을 한 다음, 점심은 인도 음식으로 때우고, 밤에는 노천 카페에 앉아 시원한 밤바람도 즐기는 것입니다. 또 모르는 사람과 대화도 나누고, 밤하늘의 별도 보는 그런 휴가를 말입니다.

a KLCC공원 내의 무료 수영장

KLCC공원 내의 무료 수영장 ⓒ 김훈욱

그렇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어린 자녀들을 조기유학으로 외국에 보내면서도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외국여행을 가는 것이나 유학을 보내는 것이나 새로운 경험을 위함입니다.

한편 동남아시아의 경우 단체여행으로 출발하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여행할 수 있습니다. 도로가 막히고 사람 구경만 하는 여행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여행지에서의 비공식적인 일정이 문제일 텐데, 여행에서 그 사람의 문화나 인적 교류 등 작은 것이라도 얻는 것을 원하신다면 제가 경험한 이런 여행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 [기사공모] 2006 이 여름을 시원하게

덧붙이는 글 ☞ [기사공모] 2006 이 여름을 시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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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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