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찬반, 대학생에게 묻는다

학생대책위, 교육부 공문 질타... "10월 중순까지 대학별 찬반 투표 실시"

등록 2006.09.25 14:50수정 2006.09.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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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5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한미FTA 찬반을 묻는 서울지역 대학생투표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25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한미FTA 찬반을 묻는 서울지역 대학생투표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 허환주

최근 정부의 한미FTA 체결 논리를 홍보하고 대학 내에서 반(反)FTA 활동을 제약할 것을 권고하는 교육부 공문이 공개돼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대학생들이 교육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한미FTA 저지를 위한 서울학생대책위'(아래 대책위)는 25일 서울 연세대 정문 앞에서 '한미FTA 찬반을 묻는 서울지역 대학생 투표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해당 공문이 '여론조작'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에는 민주노동당 서울시학생위원회,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서울지역대학생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용신 민주노동당 서울시학생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교육부에서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한미FTA 반대활동을 금지하고 찬성논리를 홍보하는 행사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에 따라 지난 22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투어단이 반FTA 활동을 하기 위해 서울여대에 들어가려 했으나, 학교 당국이 교육부 공문을 근거로 못 들어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FTA를 반대하는 것은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뒤 "학생들이 할 말을 하면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FTA 반대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책위는 9월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각 대학에서 한미FTA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신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FTA 찬반 대학생 투표를 계획했다"이라고 말한 뒤 "한미FTA는 교육시장을 전면 개방, 등록금을 인상하고 불안정고용을 확대하며 취업대란을 불러와 대학생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FTA가 대학생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는 것.


한미FTA 찬반투표와 관련, 권 총학생회장은 "대학생들이 한미FTA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FTA를 협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책위는 9월 25일 광운대를 시작으로 홍익대, 숭실대, 덕성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한미FTA 찬반 투표를 벌인다. 학교별 투표율 30%를 목표로 기표소 설치, 강의실 방문, 이동투표함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한미FTA 찬반투표 결과를 10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a 김하얀 서총련 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하얀 서총련 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허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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