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향한 암자, 해돋이도 명품

천하제일 해맞이 명소 여수 향일암

등록 2006.12.31 19:04수정 2007.01.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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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해돋이 ⓒ 조찬현

붉은 해가 떠오른다. 선홍빛의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야! 멋있다. 와~" 순간 사람들은 자연의 경이로움에 탄성을 내지르며 술렁이기 시작한다. 대웅전 마당은 해맞이 관광객과 법당에서 소원을 비는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발 디딜 틈 없는 사람들의 물결. 향일암 입구에 서면 가만히 서 있어도 인파에 밀려 금오산 향일암으로 향한다.

바위굴에 다다라서는 체증이 심해 그대로 멈춰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사람들은 밀물처럼 끝없이 밀려든다. 그들은 왜 이렇게 해맞이를 하러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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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속에 파묻혀 있었던 것을 찾았다는 바위굴.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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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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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빛의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조찬현


정해년(丁亥年)인 2007년은 600년 만에 한 번꼴로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다. 정해년(丁亥年)의 '정(丁)'이 오행에서 불을 뜻하기 때문에 내년이 '붉은 돼지의 해'이며 음양오행을 더해 계산하면 황금돼지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새해 하루 전날인데도 유독 해맞이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만나 다산과 다복의 상징인 황금돼지해인 정해년 새해 소원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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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해맞이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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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 너머로 해가 떠오른다. ⓒ 조찬현


"얘들 건강하고 공부 잘했으면 좋겠어요."
"소원을 얘기해 주면 안 되는데… 사람에 떠밀려 다니느라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건강이 최고 아닙니까?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핸드폰이 갖고 싶어요."
"뭐니 뭐니 해도 돈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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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의 해맞이 인파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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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서 있어도 인파에 밀려간다. ⓒ 조찬현


원효스님의 수도도량이었던 관음전 가는 길이다. 이곳도 바위굴을 지난다. 관음전은 태양빛을 받아 눈부시다. 윤형원(47)씨는 부부가 함께 하루 전에 이곳에 도착해 아버님의 극락왕생을 빌었단다. "야 태양이 제대로 떴네"하며 아름다운 일출의 모습에 아이처럼 좋아한다.

"아~!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요. 상쾌하고 가슴이 뜨거워져요."

김근혜(대구광역시)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 평상시 찾아오면 여유롭고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팍팍하고 힘들다고 말한다. 향일암 주변에는 오동도와 돌산대교 등의 둘러볼 곳이 많아 1박 2일 정도 여유를 갖고 찾으면 아주 좋다고 한다.

주로 사찰이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는 김씨는 마음을 가다듬기에 이만한 곳이 없단다. 몇 년 사이에 사람들의 마음이 사나워졌는데 정해년에는 다들 잘 풀리고 정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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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각지에서 찾아온 해맞이 관광객.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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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대웅전 ⓒ 조찬현


향일암은 해를 향하고 있는 암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출의 명소다.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여수시 돌산읍에 644년(백제 의자왕 4년) 신라의 원효대사가 원통암으로 창건하였다. 지방문화재 제 40호(1975. 2. 5 지정)인 향일암은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의 하나이다. 여수 돌산도 남단 금오산(323m) 7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숙종 41년(1715년)에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이름 지었다. 기암절벽 위에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아열대 식물이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주위의 거북등처럼 생긴 바위들 때문에 영구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해맞이 명소로 해마다 12월 31일부터 이듬해 1월 1일까지 향일암 일출제가 열려 관광객들이 전국각지에서 찾아온다.

덧붙이는 글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서순천 I.C - 순천 - 돌산대교 -죽포 삼거리(좌회전) - 향일암 (17번 국도와 7번 군도 이용) - 향일암

이 기사는 시골아이,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서순천 I.C - 순천 - 돌산대교 -죽포 삼거리(좌회전) - 향일암 (17번 국도와 7번 군도 이용) - 향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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