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총리 "미 대사관 폭파 용의자 잡겠다"

등록 2007.01.01 10:57수정 2007.01.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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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총리가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파범들이 소말리아 내에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소말리아의 알리 모하메드 게디 총리는 31일(이하 한국시각) 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만약 그 테러범들을 생포한다면 그들을 미국 정부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BRI@이어 게디 총리는 "우리가 알기로 그들은 키스모야에 있다. 우리는 어떤 대가 없이 그들을 붙잡거나 죽일 것이다. 그들이 문제의 근원이다"며 대사관 폭파와 관련된 테러용의자들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1998년 8월 7일 오전 동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의 수도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은 5분 간격으로 폭탄공격을 받았고, 대사관 건물이 심하게 훼손된 것은 물론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당했다.

미국은 수년전부터 이 사건과 관계된 테러요원들이 이슬람법정연대(UIC)측과 함께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AP 통신은 코모리아족인 파줄 압둘라 모하메드, 케냐인인 알리 셀라 나반, 수단인인 아부 타하 알-수다니가 소말리아 정부의 목표라고 전했다.

29일 소말리아 정부군은 에티오피아군의 호위를 받으며 수도 모가디슈를 점령했다. 이슬람 군벌세력은 탱크와 항공기를 동원한 에티오피아군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남부의 항구도시 키스모야로 대대적인 철수를 감행했다. 하지만 아직 그 수는 수천에 이른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소말리아군과 에티오피아군은 며칠간 공격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첨단무기를 갖추고 병사들의 전열을 정비해 키스모야에 대한 공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말리아군은 테러리스트 용의자 세 명에 대한 검거라는 목표 때문에라도 키스모야 공략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게디 총리는 일요일 케냐 주재 마이클 라인버거 미국대사에게 그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소말리아의 케냐쪽 국경 봉쇄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진 이슬람법정연대의 최고 지휘자 중 한 명인 셰이크 샤리프 셰이크 아메드도 전날 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적들로부터 달아나지 않겠다"며 결사항전을 주창했다.

십 수년째 이어져 온 소말리아 내전이 어떻게 귀결될지, 미국이 그토록 저주했던 대사관 폭파 테러 용의자들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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