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등 '제야의 종' 타종

등록 2007.01.01 02:02수정 2007.01.0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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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아쉬움 많았던 2006년을 뒤로 하고 희망 가득한 2007년을 맞이하는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가 31일 오후 11시부터 1일 오전 0시30분까지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10만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노래공연 등 사전행사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자정이 앞두고 모든 시민들의 소망을 담아 타종을 대신할 `시민대표' 11명이 보신각 계단을 오르자 이를 바라보던 10만 인파는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BRI@타종에는 어린이를 구한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박태환군, 국가 석학으로 선정된 김명수 서울대 교수, 기부 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탤런트 박상원씨 등 인터넷 공개추천을 거쳐 선발된 11명이 참여했다.

보신각에서 퍼져나오는 장중한 종소리가 서른세번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새해를 맞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채 같이 온 가족이나 연인을 껴안고 환호했고 종로의 하늘은 행사 주최 측과 시민들이 쏘아 올린 폭죽으로 대낮같이 환해졌다.

현장의 시민들은 행여나 장관을 놓칠까 일제히 휴대전화 카메라를 높이 들고 하늘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불꽃들을 사진에 담기 바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타종 직후 "국민에게 넉넉하고 포근한 새 해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새해엔 서울 경제를 살리기 위한 주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올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해질 무렵부터 보신각 인근인 종로와 청계천 주변에는 이미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소형 축포를 하늘로 쏘아 올리는 등 일찌감치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보신각을 찾은 젊은이들은 새해 소망으로 단연 `취직'을 꼽았다.

여자친구와 함께 나온 배종인(27.화곡동)씨는 "오는 2월 대학을 졸업할 예정인데 2007년 안에 반드시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나란히 대학 4학년이 되는 연인 노영준(26)씨와 최밀나(22)씨는 "졸업을 코앞에 둔 4학년이 돼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마지막 한 해를 알차게 보내 내년엔 커플 동반 취업을 이뤘으면 한다"는 바람을 들려줬다.

부인과 아들, 딸 등 온 식구와 함께 나온 일본인 나카가와 마사히코(42.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씨는 웃으며 "무엇보다도 우리 식구가 다 건강했으면 한다"며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인만큼 아이들 공부는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보신각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집에서, 교회에서 가족.친지 등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었다.

소방관 김모(38)씨는 "같은 보직을 8년째 맡고 있어 내년엔 새로운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다"며 "올해엔 큰 맘을 먹고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했는데 내년엔 금리가 오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구영신 예배에 참석한 주부 정모(55.여)씨는 "2006년은 뻔한 살림에 오른 세금 때문에 한숨이 많이 쉬었고 개인적으론 팔을 다쳐 한동안 거동도 불편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내년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했다.

경찰은 31일 오후 10시부터 3시간 30분 동안 세종로∼종로2가, 광교∼안국로터리간 도로 양방향을 전면 통제하고 세종로와 안국, 종로2가, 광교 등에서 원거리 우회 조치했으며 지하철과 보신각 주변을 지나는 버스 44개 노선은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해 시민들의 귀가를 지원했다.

setuz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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