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보다 끊기 힘든 술, 생활 속 해독법

술은 탁한 기운, 알면 좋은 음주 전후의 몸을 보호하는 지혜

등록 2007.01.01 12:47수정 2007.01.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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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끊기'는 '담배 끊기'보다 힘들다고 한다. 완전하게 술을 끊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그래서인지 새해에는 술을 끊겠다는 것보다 술을 줄여야겠다는 다짐이 많다. 모임 회식 친목 등에 빠지지 않는 것이 술. '적당한 술은 오히려 몸에 좋다'고 인식되어 있어 술 끊기는 더욱 힘들다.

힘든 세상사에 술 한 잔이 오히려 보약이 된다면, 술 권하는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술 먹은 뒤의 우리 몸을 조금이라도 보호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구 달서구 상인동 순수의뜰 덕운부부한의원 이희태 원장과 경북 구미 형곡동 동의보감한의원 김영욱 원장의 도움말을 얻어 '담배보다 끊기 힘든 술, 그 해독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과음은 경제적 시간적 손실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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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기’보다 더 힘들다는 ‘술’, 음주전후의 해독법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 전득렬

연말연시에는 특히 술자리가 많다. 한 해를 보내며 술 한 잔, 새해를 맞으며 건배를 하니 거의 매일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연말음주운전이 평소보다 50% 이상 증가하고, 대낮 음주 단속에 적발되어 면허 취소가 되는 것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술 마시기 전과 술 먹은 후의 주독 해소법을 알고 우리 몸을 술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술 마시기 전에는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충실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희태 원장은 설명한다.

여기에 더 신경을 쓴다면 간을 보호하는 약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일단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또 술 먹는 장소와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안주선택도 중요하다. 술에 맞는 안주를 먹되 콩나물과 북어류 그리고 치즈와 과일 등을 추가 주문해 함께 먹는 것이 간 보호에 유리하다고 한다.

술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인체 내의 각종 영양물질을 손상시키게 되고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안주의 선택과 물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등의 독소물질이 생성되어 숙취가 발생하고 건강이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술은 탁한 기운으로 신체의 정미로운 기운, 즉 애써 쌓아놓은 영양분을 매우 무자비하게 소진시켜 간과 신장을 약화시키고 노화를 촉진시킨다. 과음은 피부와 미용의 적이며 과음으로 인해 외모도 급격히 나빠져 경제적 시간적 손실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파괴적 영향을 받기 쉽다고 한다.

무엇보다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하지만 과음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해준다는 게 공통된 설명. 이 때문에 술은 그야말로 적당히 그리고 대화의 매개체 정도로 활용할 때가 가장 좋다고 한다.

술 먹기 전 알면 좋은 알코올 해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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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탁한 기운, 과음은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으로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 전득렬

'술 한잔 물 한잔' 이라는 말이 있듯 술 한잔 마신 후에는 물을 한잔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우리 몸의 수분이 대량으로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술 먹은 직후 물을 함께 마시면 수분 보충도 되고 숙취예방도 될 뿐만 아니라 포만감으로 음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술자리에서는 의식적으로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게 좋다고 한다. 소변을 통해 알코올 이 배출돼 '만취'를 예방해주기 때문. 그러나 소변을 너무 자주 보면 당분과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가므로 가능하면 과일이나 과즙음료 그리고 꿀물 등을 먹으면 몸이 균형을 이룬다고 한다.

우리의 음주문화는 참으로 이상하게도 안주보다 술이 먼저 나온다. 술은 준비되어 있어 바로 나오지만 안주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대부분 이때 빈속에 술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되도록이면 눈치껏 버텼다가 안주를 챙겨 먹은 후 술을 먹으라고 이 원장은 충고 한다.

준비 없이 빈속에 술을 마시게 될 경우엔 술자리 가기 전 반드시 우유를 미리 마시고 가는 것도 지혜다.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뱃속에 들어가면 위벽을 보호해 알코올의 흡수시간을 늦춰주기 때문이다.

술을 먹기 시작한다면 안주의 선택도 중요하다. 소주류의 술을 마시면 술의 쓴 맛 때문에 얼큰한 국물을 찾지만 이보다는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오히려 좋다는 것. 특히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있는 콩나물국이나 '아미노산'이 풍부한 북어국을 주문할 수 있다면 빠뜨리지 말라고 한다. 아스파라긴산과 아미노산은 간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스파라긴산이 들어 있는 '콩나물'은 한의학에서 '대두황권'이라 하여 '청심환'의 재료가 될 정도로 해독에는 귀한 약재로 쓰인다. 여기에는 다량의 비타민이 들어있고 특히 뿌리 부분에는 아스파라긴산의 함유량이 높아 숙취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의 보고인 '북어국'은 간에 매우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북어국은 그 성질이 맑고 시원해서 술로 인해 탁해진 몸을 깨끗하게 해주고 원기를 보충하며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술 먹은 후 알면 좋은 알코올 해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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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게 하고, 콩나물 배 칡 등을 먹는 생활 속의 숙취해소법을 알아두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이희태 원장은 말한다. ⓒ 전득렬

술 먹은 뒤에도 역시 콩나물이 좋다. 더불어 배와 칡도 숙취해소에는 그만이란다. 콩나물과 배는 평소 '조청'이나 '꿀'에 미리 저려 놓는 준비가 필요하다. 저린 몇 시간 후 콩나물과 배에서 즙이 빠져나오는데 이 즙은 음주 해독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칡에는 알코올 분해를 돕는 효소가 많아 음주 전 후 칡즙 또는 칡으로 된 음식을 먹으면 몸 안에 알코올 분해 효소를 많이 비축해 놓게 되는 것이다.

숙취는 8시간에서 24시간 정도면 자연적으로 해소된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부족해진 수분과 당분 그리고 무기질을 빠르게 보충하고, 땀을 많이 흘려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땀 흘리는 방법 중 하나인 '사우나'. 음주 후 사우나로 직행하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주독에는 사우나가 좋다고 한다. 알코올은 간에서 해독되는 것 외에 땀과 소변으로도 배출되기 때문에 사우나를 통해 땀을 내면 알코올은 몸 밖으로 직접 배출된다.

땀을 흘리면 신진대사도 활성화되어 알코올 분해가 촉진된다. 하지만 음주후의 사우나는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심장관련 질환자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적당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숙취해소를 도와주는 약재와 처방이 잘 나와 있는데 그 중 '갈화해성탕'이라는 것이 있다. 이희태 원장은 주당들은 숙취해소의 명약으로 알려진 '갈화해성탕'을 평소에 몇 봉씩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또한 '공진단'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간을 보호하며 해독기능을 강화시켜 술에 약한 사람은 주량을 다소 높여 주며 숙취해소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게 도와준다고 한다. '공진단'은 빠른 경우 10분 만에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으며 보관 및 소지가 용이하기 때문에 술자리가 많은 사람은 상비해 두면 좋다고 한다.

알코올의 집중공격을 받는 간이 손상을 입었을 때는 '간 해독'이 좋다. 이는 간 조직에 쌓인 찌꺼기와 콜레스테롤 등을 제거해 음주로 인한 독을 해소시켜 주면서 튼튼한 간으로 되살려 주기 때문이다.

술 취한 후엔 과식과 성생활 금하고 더운물로 양치하라

@BRI@ 경북 구미 형곡동 동의보감한의원 김영욱 원장(한의학박사)은 과음으로 인한 주독을 예방하고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동의보감에 서술되어 있는 것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면서 역시 간 해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술을 마시는 사람은 온갖 단 것들을 다 삼가야 하는데 구역질을 자주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은 피를 마르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술 취한 뒤에는 억지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과식, 과음하면 '옹저(종기)'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또 술 취해 누워서 바람을 쐬면 목이 쉽게 쉬는데 술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대부분 다음날 쉰 목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술기운에는 성생활도 금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얼굴에 검버섯이 생기고 기침이 나며, 심해지면 오장의 맥이 끊어지고 수명도 짧아진다고 한다. 술은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혈맥을 잘 통하게도 하지만 '풍'을 끌어들이며 신장을 상하게 하고, 창자를 녹여내며 옆구리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술과 음식을 많이 먹은 뒤에는 성생활을 더욱 삼가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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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후에는 단것과 성생활을 삼가하고 더운물로 세수하며 정화요법을 받으면 좋다고 김영욱 원장은 설명한다. ⓒ 전득렬

술 취한 후 갈증 때문에 물이나 차 그리고 음료수를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는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한다. 갈증 때문에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면 대부분 물이 술에 끌려 신장에 들어가서 독한 물이 되기 때문. 이렇게 되면 허리와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이 차고 아플 뿐 아니라 부종 당뇨 위벽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유의해야 할 일이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셨다면 빨리 토하게 하는 것도 숙취해소에 좋은 방법. 구토 후에는 따듯한 물로 양치질 하면 치아 사이에 스며있는 주독이 빠져나가 술을 빨리 깰 수 있다. 술에 취했을 때 찬물에 세수를 하는 것은 금물. 몹시 취했다면 오히려 바람이 통하지 않은 더운 방에서 더운 물에 여러 번 세수하고 머리를 10여 번 빗으면 곧 깨어난다. 그 다음 소변을 잘 통하게 해 위 아래로 습기를 없애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해도 주독이 제거되지 않는 만성숙취는 간정화요법과 대장정화요법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간정화'는 오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정해진 시간 순서에 따라 한방처방을 하면 설사와 함께 간에 있던 노폐물, 즉 간내 담석이 나오게 된다.

이후 대장정화요법을 통해서 제거되지 않고 정체되어 있던 간 내 담석을 제거한다. 이러한 간정화요법과 대장정화요법은 눈이 침침 하거나 어깨가 뻐근하거나 잠을 많이 자도 개운치 않을 때도 좋다. 또 양치질 중 구역질이나 구취 부종 등의 주독으로 인한 증상을 빠르게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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