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7년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2~3월에는 반드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흔히 말하는 '봄 이사철 성수기'가 실제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 동안 서울, 신도시, 경기도의 월별 아파트값 추이를 조사한 결과 세 곳 모두 2~3월에는 한 차례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모두 상승했다.
@BRI@서울의 경우 7년(84개월) 동안 월별 상승률 기준 총 67개월이 오르고, 17개월이 하락한 가운데 2, 3월은 각각 7번 모두 상승했다.
또 신도시는 7년 동안 총 13개월, 경기도는 18개월이 각각 하락했지만 역시 2, 3월은 모두 전달에 비해 아파트값이 올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이는 주택 수요자들이 연초에 아파트 구입 계획을 수립한 뒤 실제 2, 3월에 중개업소 등을 통해 매물을 찾아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결국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살 사람은 가급적 2~3월은 피하고, 반대로 아파트를 팔 사람은 가격이 오르는 2~3월을 적극 노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아파트값이 하락해 주택을 구입하기 적합한 달은 지역별로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7년간 11월과 12월에 각각 3번 떨어져 이 시기의 하락 확률이 42.9%로 가장 높았다. 이론적으로 서울 아파트를 살 사람은 11, 12월에 사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셈이다.
또 경기도는 7년 동안 1월과 10월, 12월에 3번씩 하락했고, 신도시는 5월, 7월, 11월, 12월에 2번씩 떨어져 이 시점이 매수 타이밍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올 2-3월에도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올 상반기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와 이사철 성수기가 겹쳐 매매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11.15대책과 반값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집값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어서 집값이 올라도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집마련의 시기는 과거 통계도 중요하지만 정부 대책이나 주택 수급 전망 등을 잘 살펴보고 정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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