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힐러리 대세론' 흔들리나

첫 코커스 실시될 아이오와주에서 4위로 추락

등록 2007.01.01 13:08수정 2007.01.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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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2008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 민주당내에서 대세론을 형성해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최근 흔들리는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힐러리는 최근까지만 해도 자금 동원과 조직, 인맥 등 모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 민주당 내에서는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해왔다.

@BRI@그러나 미 정계의 '타이거 우즈'로 불리는 흑인 배럭 오마바 상원의원의 인기몰이에 속도가 붙고, 지난 2004년 대선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지난주 출사표를 던진 뒤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2008년 1월 14일 미국에서는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유권자 6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불과 10%를 획득, 4위로 추락했다.

오바마는 22%의 지지율로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여태껏 민주당 내에서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던 힐러리로선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여론조사기구 콘코드 모니터(Concord Monitor)가 지난 주말 미국내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개최되는 뉴 햄프셔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22%를 기록, 21%를 획득한 오바마에 불과 1% 포인트의 우위를 보이면서 불안한 상황이 시작됐다.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은 16%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콘코드 모니터 여론조사가 실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힐러리는 오바마에게 무려 23% 포이트 이상이나 앞서고 있었다.

미국 정치에서 일반적으로 예비선거는 코커스보다 유권자들의 지지도를 더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힐러리 진영으로선 적잖은 충격이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힐러리가 아직도 민주당내에서 최대 강자라는 점에는 별 이론이 없다.

미국민들에게 현역시절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을 비롯, 탁월한 자금 동원력과 좌중을 압도하는 언변,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열망 등이 뒷받침이 돼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흑백 통합 이미지를 내세운 오바마가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언론의 속성에 편승,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힐러리에겐 '오바마 돌풍'이 최대 변수다.

힐러리 측근들은 "힐러리가 아이오와주를 지난해 방문한 적이 없고, 그간 중간선거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는 당연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도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적이 없는데 단기간에 그처럼 높은 인기를 누리는 대목에서는 말문이 닫힌다.

오바마는 지난달 뉴 햄프셔주를 방문했을 때 유권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그 후 민주당내 일부 주자들은 후보지명대회 참가 포기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힐러리가 대권 출마선언을 당초보다 앞당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즉 1월 중 공식 발표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오마바도 힐러리측이 출사표를 띄울 경우 곧바로 후보지명대회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cbr@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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