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화순군 의회와 집행부, 갈등아닌 상생 모색해야

등록 2007.01.28 14:32수정 2007.01.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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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완준 화순군수가 26일 도곡면 초도순회방문 중 의회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전완준 화순군수가 26일 도곡면 초도순회방문 중 의회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 박미경


전완준 화순군수가 의회의 역할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의회와 대결 구도로 치달으면서 군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전 군수는 26일 도곡면 초도순회방문에서 예산이 왜 삭감됐느냐고 묻는 주민의 물음에 "이유는 모르지만 포괄사업비를 없앴더니 자신이 (군의원들에게) 포괄적으로 당하고 있다"며 의회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심사보고를 통해 "군의 재정여건을 감안해 소모성 경비와 주민에게 직접 혜택이 적은 사업, 현지조사를 통해 시급성을 파악하지 않고 계상한 예산을 삭감했다"고 설명했지만 군수는 이런 일련의 과정은 설명하지 않았다.

또 "소수 기득권세력들이 비방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힘들어도 절대 원칙과 소신을 바꾸지 않겠다"는 말로 의회와 상호협력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전 군수는 이날 군정방향을 설명한 후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주민대표로 선출한 군의원을 향해 "군수가 군민과 대화하는데 좀 조용히 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 3년간 군수는 30여억원의 포괄사업비를 썼는데 의원들은 60여억원을 자신의 선거측근들을 위해 포괄사업비로 사용하면서 지역을 갈라지게 했다"며 의원들을 비난했다.

전 군수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군수는 군의원들은 군민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이 포괄사업비로 자신의 측근이나 챙겨 지역을 분열시키고 이유도 없이 예산이나 삭감하면서 군수가 하는 일에 발목이나 잡는 집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수는 지난해 의회가 포괄사업비는 필요한 예산항목이라며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포괄사업비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후 예산의 시급성을 이유로 2억8000만원의 포괄사업비를 집행해 의회의 비난을 받았다.

또 갈등과 반목의 정치문화를 청산하겠다고 누차 말해왔음에도 오히려 의회를 강하게 성토하면서 스스로 갈등과 반목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 군수가 객관성이 결여된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의회를 비난하고 의회와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은 군민을 위해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주민 김모씨는 "군수가 군민들 앞에서 의회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군정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주민들의 대표로 선출한 군의원을 무시한 태도를 보인 것은 군민을 우롱한 처사며 군수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예산을 심의하고 삭감하는 것은 의회의 고유권한인데 예산을 삭감했다고 주민들 앞에서 의회를 성토하고 주민들에게 예산이 삭감된 이유도 모른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행부가 화순군의 발전과 군민을 위해 서로 상생하고 협력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군수가 의회를 비난하면서 싸움과 대립으로 치닫는 것은 올바른 군정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 군수가 의회를 성토하고 의원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의회도 대책을 강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김실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군수가 "군수가 의회에 불만이 있으면 의회를 방문해 말해야지 이런 자리에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예산삭감에 대한 소명자료를 만들어 언론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삭감된 예산은 집행부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어느 위치의 누구를 대상으로 하려는 사업인지, 물품을 구입할때는 어떤 품종, 어떤 기능을 가진 물품을 말하는 건지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런 점이 지켜지지 않은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전 군수가 화순군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여지며 그 진정성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군정을 수행함에 있어 대립과 갈등 구도로 가는 것은 화순군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군수는 화순의 발전을 위해 상생과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싸움과 대립은 화순의 발전과 군민화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건설회사 CEO로서의 리더십보다는 화순군수로서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순군민뉴스(www.hwasun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순군민뉴스(www.hwasun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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