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친구로 지내는 김연숙씨와 건강이. 노세희
안내견을 넘어선 마음의 친구
김씨는 건강이가 사소한 심부름을 해줘서 고마운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지체장애인들은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그와 달리 김씨는 건강이 덕분에 외출도 자주 하고 집에 있어도 외롭지 않다고 한다. 또한 건강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마음을 나누는 친구 사이가 됐다고 한다.
김씨는 "언제나 건강이가 곁을 지켜주니 걱정이 없어요, 집에 있을 때도 그렇고 밖에서도 저를 지켜주는 건 건강이죠"라며 "체구는 작지만 건강이는 제게 없어서는 안 되는 큰 존재로 자리잡았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건강이는 김씨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또한 김씨의 즐거움을 위해 갖가지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건강이와 김씨는 동물과 사람의 관계를 넘어, 김씨 말대로 친구 같아 보였다.
김씨는 많은 신체장애인 가정에서 도우미견을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아지 키우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도우미견을 키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 김씨는 "밖에 나가면 다른 장애인들이 '그거 귀찮게 왜 키우냐'고 해요, 하지만 안 키워본 사람은 몰라요, 얼마나 예쁜데요"라며 아쉬워했다.
김씨는 지체장애인에게 도우미견이 좋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무료함도 줄어들고 정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이다.
김씨는 건강이에게 주던 사랑을 최근 다른 동물들에게도 나눠주고 있다. 김씨 자녀들이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버려진 새끼 고양이가 있으면 집에 데려오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김씨가 잘 돌봐서 주변에 나눠준다고 한다. 건강이 덕분에 김씨는 다른 외로운 동물들에게도 사랑을 전해주고 있는 셈이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어떤 복지기관의 광고문구가 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 도우미견은 장애인과 우정을 나누는 따뜻한 친구이자 동반자다. "동물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요. 건강이에겐 내가 지체장애인이란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죠. 그저 내가 주는 사랑으로 날 좋아해주는 거니까요."
| | 도우미견의 종류 | | | |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한다. 보행 중에 장애물을 피해가도록 미리 알려 위험을 막아주며, 목적지까지 주인을 안전하게 안내한다. 맹인안내견이라고도 했으나, 일본식 표현이기에 지금은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이라 한다.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 청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상의 여러 가지 소리 중에 주인이 필요로 하는 초인종, 팩스, 자명종, 아기울음, 압력밥솥, 물주전자, 화재경보 등 소리를 듣고 주인에게 알려주며 주인을 소리의 근원지까지 안내한다. 보청견이라는 용어보다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끌어주고 신문이나 리모컨 등 원하는 물건을 가져온다. 전깃불을 켜주기도 하고 출입문을 열고 닫으며 여러 가지 심부름을 한다.
치료 도우미견 : 정신지체, 발달장애, 우울증 등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고,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화 능력을 향상시키며, 심신회복의 동기를 부여해 재활과 치료의 자극이 되도록 한다.
노인 도우미견 : 고령화 사회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시중을 들어주고 심부름을 하며 외로운 노인들의 동반자로 지낸다.
출처 :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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