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에 ‘복(福)’자를 집 대문에 거꾸로 부치는 풍속이 있다. ‘복이 왔다(到福)’의 발음과 ‘복자가 거꾸로 되었다(倒福)’의 발음이 ‘따오푸’로 같기 때문이다. 김성남
물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중국의 춘절이나 중추절이 세계 무형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우리 역시 분개하며 정부의 무능을 탓할 것이다. 하지만 춘절이 그들만의 독창적 가치와 전승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면 이는 우리가 분개할 일이 아니다. 우리의 설날이 고유한 문화적 독창성을 갖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고, 있다면 설날의 별도 등재도 가능한 일이 아닌가. 문제는 설날에 우리만의 독창적 문화와 풍속이 얼마나 계승되고 있는가를 염려해야만 하는 것이다.
동아시아 문화권은 한자와 음력 달력을 공통으로 사용하였고, 불교와 유교 등의 사상적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 문화란 역사유적지나 유물처럼 정지되어 보존되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그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 발전되고, 혹은 소멸하기도 하면서 그 공동체만의 독특한 문화로 형성되어 나가는 것이다. 더구나 24절기를 기본으로 한 절기 문화는 농경사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변화 발전하여 각 지역마다의 고유한 문화로 정착되었다.
이는 당연히 그 민족 고유의 문화인 것이다. 24절기의 기원이 중국이니, 각 나라의 절기 문화가 모두 중국 것이라는 유아적 발상을 거두고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는 성숙함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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