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엔 섬진강에 카누 타러 가자

섬진강에서 지인들과 함께 '카누타기'를 했습니다

등록 2007.02.28 09:02수정 2007.02.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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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공원은 구석구석 마음에 든다. 사진찍기도 그렇게 좋은 곳이다.
▲하동공원은 구석구석 마음에 든다. 사진찍기도 그렇게 좋은 곳이다. 송상호
올 봄엔 기어코 섬진강에 가보자.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경치도 좋고 놀기도 좋으니깐. 아니 경치가 참 이국적이다. 분명히 우리나라의 강과 강 주변의 풍광인데 말이다.

하동공원은 또 어떻고. 구석구석 맘에 드는 공원이다. 산책로를 따라 돌다보면 만나는 대나무 밭과 매화나무 밭. 쭉쭉 뻗은 대나무들을 보노라면 가슴이 쭉쭉 뻗어 올라가는 거 같아 시원시원해진다. 이제 막 매화를 피워내는 ‘매화나무’들은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봄 처녀’ 같다.


한 매화가지에 확핀 매화, 덜 핀 매화, 피려고 준비하는 매화 등이 공존하고 있어서 카메라에 담았다.
▲한 매화가지에 확핀 매화, 덜 핀 매화, 피려고 준비하는 매화 등이 공존하고 있어서 카메라에 담았다. 송상호
하동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은 가히 환상적이다. 길게 뻗은 강을 한 눈에 보다 보면 산과 강, 그리고 하늘이 조화를 이룬 게 한 폭의 동양화다. 풍수지리학 적으로도 명당 중의 명당인 듯싶다. 오목조목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하동공원이지만 역시 절정은 '섬진강 내려다보기‘인 듯.

하동공원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하동공원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송상호
이렇게 지인들과의 ‘행복나누기’ 행각은 서두에 불과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섬진강에서 카누타기’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우리 모임의 최고령자인 어르신이 소장하고 있는 카누(튜브 식) 6척이 섬진강에 띄워진다. 드디어 출항(?)이다. 두둥실 두리둥실 강위에 우리가 뜬 게다. 강이 우리들을 감싸 안았다. 우리는 그 위에서 어린 아이들처럼 열심히 노를 저어댄다.

우리들은 수다가 많아진다. 깔깔대는 웃음소리는 기본이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에헤라디야, 노를 저어라!”
여기저기서 노래들이 터져 나온다. 가곡, 가요, 민요 등 장르도 다양하다.

신나게 노를 저으며 강을 타고 있는 사람들.
▲신나게 노를 저으며 강을 타고 있는 사람들. 송상호
이렇게 노래 부르며 환호를 지르니 지나가던 관광객들의 이목이 자연히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하동공원에서 내려다보던 섬진강과 카누를 타고 강안에서 느끼는 섬진강은 오묘하다 못해 신비롭다. 주변 풍광을 지켜보는 느낌은 누구에게도 설명이 불가능할 듯. 직접 겪어보라는 말밖에.

그렇게 한참을 강에 몸을 맡겨 떠내려가다가 이번 카누를 준비한 어르신이 입을 연다.


“여러분 주위에 떠 있는 거품 같은 것들이 부유물이 아니라 모래 알맹이들입니다. 모래 알맹이들이 저렇게 뭉쳐 있을 땐 물에 떠 있다가 하나로 떨어지면 물에 가라앉아요. 참으로 신기하지요.”

카누 위에서 듣는 ‘자연강좌’는 그렇게 감미로울 수가 없다. 한참을 가다가 중간지점에서 육지에 상륙하게 된다. 바로 모래사장이다. 우리는 거기에 내려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산책을 한다. 하늘을 보고 강을 보고 산을 보고 모래를 보고 서로를 본다. 그리고 수다를 떤다.


섬진강 모래사장에 중간 착륙한 우리들은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산책을 하고 있다.
▲섬진강 모래사장에 중간 착륙한 우리들은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산책을 하고 있다. 송상호
누구의 발도 닿지 않은 처녀 모래사장을 눈 밟듯 사각사각 밟아가는 기분이라니. 내 발자국이 곧 무늬가 되고 삶의 흔적이 되는 경이로움이라니. 우리는 그렇게 거기서 자연과 하나가 된다. 여기저기서 사진 찍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렇게 잠시 ‘낙원의 섬’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재 출항이다. 이번엔 목적지를 향해서다. 목적지는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대교 밑이다. 이젠 젖 먹던 힘을 다해 ‘영차영차’를 부르며 막판 서포팅을 한다. 목소리를 맞춰 구호를 외치며 목적지에 다다르니 우리들은 뭔가 큰일을 해냈다는 보람으로 가득 차있다.

그렇게 우리는 두 시간 이상을 강에 몸을 맡기고 떠 있었던 게다. 한 참가자가 “'카누타기'를 같이 하는 것은 팀워크를 다지는데도 이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

강물에 그냥 몸을 맡기기도 했다가 노를 저어 거슬러 올라가기도 했다가 강물의 흐름 따라 노를 저어 빠르게 가기도 했던, 강과의 그런 교감의 시간들은 천금을 주고도 맞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할밖에.

카누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주변 풍광
▲카누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주변 풍광 송상호
말로만 듣던 하동 섬진강. '카누타기'로 한 번 만나보시라. 아니 카누가 없어도 좋다. 이국적인 풍광의 섬진강 변을 가족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한다면 최상의 코스가 분명하리라.

덧붙이는 글 | 우리가 탔던 카누는 개인이 소장한 것으로서 튜브처럼 공기를 넣어 부풀리는 것이다. 무료로 카누를 태워 준 우리 모임의 어르신에 의하면 카누 한 대 값이 60만 원 정도이며 수리만 잘하면 평생 소장할 수 있고, 강이나 냇물, 호수라면 어디에서나 탈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누려볼만한 여유가 아닌가 싶다. 여기서 잠깐. 섬진강 주변에 카누를 태워주고 돈을 받는 상인은 하나도 없으니 오해가 없도록 하자.

덧붙이는 글 우리가 탔던 카누는 개인이 소장한 것으로서 튜브처럼 공기를 넣어 부풀리는 것이다. 무료로 카누를 태워 준 우리 모임의 어르신에 의하면 카누 한 대 값이 60만 원 정도이며 수리만 잘하면 평생 소장할 수 있고, 강이나 냇물, 호수라면 어디에서나 탈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누려볼만한 여유가 아닌가 싶다. 여기서 잠깐. 섬진강 주변에 카누를 태워주고 돈을 받는 상인은 하나도 없으니 오해가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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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지역에서 '더아모의집'을 열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한 가정, 장애인 가정, 청소년, 외국인 근로자 등을 섬기면서, 2008년 책 <문명 패러독스>를 시작으로 12권의 책을 저술했고, 현재 <나는 중년좌파다>를 집필 중에 있으며, 2026년 초에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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