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버럭' 유형 분석

드라마 속 버럭, 이유도 각양 각색

등록 2007.02.28 12:22수정 2007.02.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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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학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방영 중이다. 이들 드라마는 소재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등장 인물들이 버럭 화를 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화가 나서 갑자기 기를 쓰거나 소리를 지른다는 뜻의 버럭은 극중 스토리 전개의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갈등과 긴장감을 더해주는 하나의 요소다.

흰색 가운에 청진기를 들고 환자를 살피는 인물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성을 높여 상대방을 기를 죽이는 건 물론 아무런 답변도 못하게 만든다. 감정적이거나 주관적으로 버럭 화부터 내는 극중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살수도 있을 법. 하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이들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버럭 화를 내는 인물들을 유형별로 살펴보자.

<외과의사 봉달희> 안중근 선생 - 직설형 버럭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한 장면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한 장면 사진:SBS
표절시비를 잠재우고 25%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도를 올리고 있는 SBS 드마라 <외과의사 봉달희>(극본 이정선, 연출 김형식). 봉달희(이요원 분)의 천방지축 병원 생활기도 재미있지만 입만 열면 버럭 소리부터 지르는 안중근(이범수 분) 때문에 드라마가 더욱 빛나고 있다.

안중근은 쓸데없는 일에는 언성을 높이지 않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시가 확실하거나 감정 표현을 할 때 '버럭' 소리를 지른다. 심지어 사랑 고백마저 버럭 소리를 질러 할 정도.


"봉달희, 내가 우습게 보여? 내가 널 좋아한다고 내가 우습게 보여?"

항상 봉달희에게 의사 자격이 없다고 버럭 소리는 지르는 안중근. 그녀가 실수라도 하면 가슴에 상처가 생길 정도로 모질게 야단을 친다.


"너 누가 의사하랬어! 당장 가운 벗어!"
"야 돌대가리!"

하지만 진정으로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감정 표현이라 친숙하다.

<거침없는 하이킥> 이순재 병원장 - 억지형 버럭

MBC 시트콤 '거침없는 하이킥'의 이순재
▲MBC 시트콤 '거침없는 하이킥'의 이순재 사진 : MBC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연출 김병욱)에서 열연을 보이고 있는 이순재 한의원장. 그 역시 버럭으로 일가견이 있다. 드마라 <허준>의 유의태 시절부터 의사는 마음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한의학을 다루는 의사는 같지만 유의태와는 다른 이유로 언성을 높인다. 극중 자신이 마음에 안 들거나 위기의 순간이 닥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상대방을 발로 툭툭 치는 것. 극중 가족들이 가장인 자신과의 상의 없이 모든 것을 결정하자, 그는 "왜 나한테 상의를 안 해?"라고 버럭 화부터 낸다. 또 자신에게 치료 받은 사람이 계속 아프다고 하자 "나약한 자식!, 빨리 걸어 이 자식아. 제대로 빨리 걸어"라고 호통을 친다.

<하얀 거탑> 장준혁 외과 부장 - 압박형

MBC 드라마 '하얀 거탑'의 한 장면
▲MBC 드라마 '하얀 거탑'의 한 장면 사진 : MBC
"너 뭐하는 새끼야! 환자하나 제대로 못 봐서 여기까지 전화를 해? "
"명인대학교병원 외과에 계속 남고 싶지 않아? "
"나랑 한배를 탈거지?"


MBC 드마라 <하얀 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야욕에 가득 찬 장준혁(김명민 분)은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해서 버럭 화를 낸다. 장준혁은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압력을 넣거나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다.

강한 카르스마로 상대를 억압하는 버럭은 극중 긴장감을 더해주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드마라 속의 인물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직설적이거나 억지스럽게 그리고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해 버럭 화부터 낸다. 이런 모습들이 편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들의 솔직함 덕분이다. 또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의 감정과 하고 싶은 말을 표출하는 모습은 사람들을 대리만족 시키기에 충분하다. '버럭'이 환대받고 사랑이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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