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주립대학은 전임교수 강의시간이 주당 6시간이다. 미시시피 주립대 홈페이지
미국 대학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연구 중심 대학과 교육 중심 대학이다. 연구 중심 대학은 교수들에게 교육뿐 아니라 연구성과를 요구한다. 교육 중심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교육 능력이다. 때문에 두 대학이 교수를 뽑는 기준도 다르다. 연구 중심 대학에서는 학위논문의 질, 학술지 발표 실적 등이 중요한 기준이다. 반면 교육 중심 대학에선 강의경험이나 강의평가가 중요하다.
표면적으로 연구중심 대학과 교육 중심 대학을 구분하는 기준은 학기당 강의 시간이다. 연구 중심 대학 교수들의 강의 부담은 학기당 주당 6시간이다. 교육 중심 대학은 주당 9시간, 많게는 12시간 정도. 연구 중심 대학에서 교수의 강의부담을 주당 6시간으로 제한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의 준비 및 학생 관리에 드는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로 "한번 교육 중심 대학에 자리 잡으면 연구 중심 대학으로 옮기기 힘들다"는 말도 있다. 강의 부담 때문에 연구실적을 쌓기 힘들고, 연구 실적이 없으면 연구 중심 대학에서 채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학교에 대한 혹평이 있지만 일부 대학은 세계 100대 대학에 들어있다. 그런데 여타 100대 대학이 교수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고려하면 한국 대학들이 100대 대학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지원 시스템 중엔 강의부담을 주당 6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것도 포함된다.
한국 대학에선 주당 9시간 강의가 기준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6조에 "매주 9시간을 원칙으로 하고, 총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학칙으로 다르게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 대학이 총장의 필요에 의해 강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아니라, 더해준다는 데 있다. 국립대나 공립대의 평균 강의시간이 주당 12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미국 대학 중엔 세계 대학 순위가 아닌 미국 내 대학 순위에서 100대 아래에 자리한 대학 중에도 연구 중심 대학으로 인정받는 학교들이 많다. 강의 부담을 주당 6시간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미국 미시시피주립대학(스타크빌 소재)의 경우, 전임교수들 주당 강의시간이 6시간이다. 때문에 이 대학은 신규 교수를 임용하면서 연구 대학임을 내세운다. 연봉 외에 연구비 및 학회참가를 위한 교통 및 숙박비는 별도로 지급한다.
주당 강의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한국에는 연구중심 대학이 거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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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교수(PhD 매체심리학)
인간의 행동, 생각, 느낌을 매체이용과 건강 및 행복 증진 맥락에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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