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년의 신비, 과거로의 여행

26일 2007 화순고인돌축제 개막! 굵직한 공연과 체험행사 등 다채

등록 2007.04.25 10:14수정 2007.04.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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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7 화순고인돌축제가 26일부터 29일까지 화순고인돌공원에서 열린다.

2007 화순고인돌축제가 26일부터 29일까지 화순고인돌공원에서 열린다. ⓒ 화순군

2007 화순고인돌축제가 26일 ‘삼천년의 신비, 과거로의 여행’을 주제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화순고인돌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화순고인돌축제는 화순군의 대표축제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묻혀있는 고인돌이 산재한 곳에서 축제가 열려서인지 축제기간동안의 날씨도 썩 좋지 않다. 지난해에는 축제기간 내내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마지막 날인 일요일, 모처럼 날씨가 화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축제현장을 찾았지만 갑작스레 돌풍이 불고 비가 내려 축제의 맥을 끊어 놓았다.

올해 축제는 이런 어려움을 다소 해결하기 위해 축제개최시기를 지난해보다 1주일여 늦췄다. 매번 쌀쌀한 기온 탓에 애써 준비한 오후에 마련된 각종 공연행사를 관람객들이 외면하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부대행사로 열리던 고인돌마라톤대회와 건강걷기대회 등도 고인돌축제와 시기를 같이해 마라톤대회는 축제 마지막날인 29일 화순공설운동장에서, 건강걷기대회는 축제 3일째인 28일(토) 화순고인돌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화순고인돌축제는 기획, 의식, 공연, 경연, 상설체험 등 9개 부문 89개 단위행사로 꾸며졌다. 화순고인돌축제의 자랑은 무엇보다 각종 공연 등 푸짐한 볼거리와 원시사냥, 선사생활체험, 선사체토기제작, 원시뗏목타기 등 고인돌과 관련된 참여형 체험행사가 많다는 데 있다.

매일 펼쳐지는 인형극과 선사체험경연대회

축제기간동안 도곡면 효산리에 마련된 주무대에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26일은 11시부터)까지 두시간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과 마임공연이 펼쳐진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선사시대와 관련된 내용을 극으로 표현한 인형극 등은 어린이들이 잠시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돌칼, 돌화살 등 선사시대 도구를 만들고 바위에 그림을 그리며 선사인과 선사시대에 대한 지식과 솜씨를 겨루는 가족단위 선사생활체험경연대회도 매일 열려 재미를 더한다.

아이들과 함께 축제에 참여한다면 28일(토) 오후 2시 도곡 효산리 주무대를 출발, 월곡제를 지나 대신리 방면으로 5km를 걷는 고인돌건강걷기대회와 춘양면 지동마을 선사체험장 일원에서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 선사체험 글쓰기 그림대회 참가를 권한다. 아이들과 함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후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유채꽃이 만발한 고인돌 공원을 걸으면 봄날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a 뗏목을 타고 월곡저수지를 오가는 원시뗏목타기 행사도 재미있는 체험행사 중의 하나다.

뗏목을 타고 월곡저수지를 오가는 원시뗏목타기 행사도 재미있는 체험행사 중의 하나다. ⓒ 화순군

화순고인돌축제에 특별함을 더하는 체험행사

축제기간 내내 지동마을 선사체험장에서 열리는 선사체험행사는 고인돌축제를 특별하게 만든다. 선사체험장에서는 넓고 푸른 잔디 위에서 선사시대 토기를 빚고 타작 등 농경체험을 하고 돌칼 등 선사시대 도구도 만들고 장작불에 고기를 굽고 감자와 계란 등도 삶아 먹을 수 있다. 선사체험행사에 참여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도곡 효산리 월곡제 옆 논에서 원시사냥꾼이 되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행사장에 마련된 장화와 비옷 등을 입고, 아니면 맨손 맨발로 붕어와 미꾸라지, 장어 등의 물고기와 돼지, 닭 등의 동물을 잡는 원시사냥체험은 참여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를 즐겁게 한다.

커다란 바위를 끌고 당기며 고인돌을 만들어보는 고인돌축조재현행사도 특별한 재미가 있다. 28일과 29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29일은 2시)에 열리는 재현행사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선사인들의 일상을 연극을 통해 감상한 후 걸쭉한 입담을 가진 족장의 지시에 따라 모두 힘을 모아 고인돌을 만드는 재현행사는 놓치면 후회한다.

원시뗏목타기 체험 인기 최고!

뗏목을 타고 월곡제를 왔다 갔다 하며 넓디넓은 고인돌공원을 향해 큰소리를 지르며 그동안의 쌓인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보는 원시뗏목타기행사도 놓치기에는 아쉬운 행사다. 해마다 뗏목을 타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설 정도로 원시뗏목타기 행사는 인기가 높다.

주무대 일원 체험장에서는 솟대와 복조리로 유명한 동복면 가수리와 북면 송단마을 주민들의 지도를 받으며 솟대와 복조리를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짚을 이용한 각종 공예품 만들기 체험도 재미있다.

축제기간동안 고인돌 공원 곳곳에서는 동복면 가수리와 북면 송단마을의 자랑인 솟대와 복조리만들기, 페이스페인팅과 압화만들기, 칼라믹스, 종이꽃공예, 풍선아트, 한지공예, 종이접기, 탁본, 모래놀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상시 운영된다.

a 팔랑팔랑, 월곡제 주변에 설치된 대형 바람개비, 작은 바람개비를 만들어 가져가는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팔랑팔랑, 월곡제 주변에 설치된 대형 바람개비, 작은 바람개비를 만들어 가져가는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 화순군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전시행사

선사인의 생활모습을 그린 판넬과 칼라믹스, 청동, 한지, 돌 등을 이용해 만든 팔주령과 선사시대 토기, 석기 등의 모조품이 전시된 청동박물관과 고인돌 공원에 마련된 움집에서 ‘돌의 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지나치기엔 아쉬운 전시행사다. 어두운 움집 안에서 은은한 조명아래 전시된 돌칼과 돌도끼 등 선사시대 도구를 보고 원한다면 돌을 갈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효산리 월곡제 주변에 알록달록 세워진 600여개의 다양한 색깔을 가진 대형 바람개비도 특별한 볼거리다. 도곡면 효산리 주무대 주변 화순관광사진 전시회와 화순예술인협회 회원전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춘양면 지동마을 김영만 목판화 연구소에서는 고인돌을 주제로 한 목판화와 황토염색작품이 전시되며 체험도 가능하다.

26일, 첫날 국악한마당 등 음악의 향연

축제 첫날인 26일에는 오전 11시 인형극과 마임공연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이어 1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선사체험경연이 열린다. 경연이 끝나면 3시부터 화순군민을 위한 열린음악회와 국악한마당, 고인돌음악의 밤 행사가 저녁 6시 30분까지 연달아 열린다.

열린 음악회 등을 통해 관광객들은 국악과 클래식, 판소리와 가요,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첫날인 이날은 화순공설운동장에서 군민의 날 행사가 열린다. 첫날 고인돌축제를 찾을 생각이라면 군민의 날 행사장을 살짝 둘러보고 오는 것도 좋다.

27일 둘째날, 개막굿, MBC특집 군민노래자랑

둘째날인 27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어린이 인형극과 마임공연, 화순관내 13개읍면 민속경연대회가 동시에 펼쳐진다. 12시부터 시작되는 선사체험경연대회가 끝나면 새터민으로 구성된 평양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이어 2시부터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다양한 장르의 국악인들로 구성된 퓨전국악단 ‘도드리’의 공연과 화순군립관악단의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4시 전완준 군수를 제사장으로 고인돌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원시제사장 집전재현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7시부터는 각 읍면의 내로라하는 명가수들의 숨은 노래실력을 엿보는 고인돌축제기념 특집 MBC 화순군민노래자랑 대회가 열린다. 뽀빠이 이상용씨가 진행하는 노래자랑에는 현숙과 박진선, 박진도, 우연이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한다.

28일 셋째날, 남사당패 줄타기 등 공연행사 다채

a 선사인들과 함께 커다란 바위를 밀고 당기며 고인돌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는 고인돌축조재현행사.

선사인들과 함께 커다란 바위를 밀고 당기며 고인돌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는 고인돌축조재현행사. ⓒ 박미경

주말인 28일(토)부터는 훨씬 더 다채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공원 곳곳에서 열린다. 이날은 오전 10시부터 인형극공연과 고인돌축조재현행사, 어린이마당극 ‘품바품바’, 남사당패 공연, 도암밭노래공연, ‘모던앤펑키’의 현대무용과 새빛소리 오페라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등이 1시간 간격으로 주무대와 월곡제 옆 재현장에서 연달아 펼쳐진다.

특히 1시부터 펼쳐지는 남사당패의 공연은 무형문화재 3호 권원태씨가 나와 영화 ‘왕의 남자’에서 보았던 아슬아슬한 상공에서의 줄타기 묘기를 보여준다. 6시에는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고인돌평화통일음악회와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 극단 큰들의 연극이 펼쳐진다.

29일 마지막 날, 누구나 참여하는 명가수선발대회

축제마지막날인 29일에는 10시부터 인형극과 고인돌축조재현행사, 마술공연, 한천농악공연, 놀이패 신명의 ‘산들이의 시간여행’, 가수리솟대세우기 시연, 화순문화원 예술단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5시부터는 화순지역 직장인들의 모임인 돈드깨비와 장흥과 강진, 보성 지역의 로컬 가수들의 모임인 문라이트 등 로컬밴드의 공연이 1시간동안 펼쳐지며 이어 6시부터는 누구나 자유롭게 무대에 올라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우리동네 명가수 선발대회’가 열리면서 축제의 말미를 장식한다.

마지막으로 춤과 퍼포먼스를 통해 선사인들이 타악으로 어떻게 의사전달을 했는지 보여주는 타악퍼포먼스가 펼쳐지고 모닥불 주위에서 모두가 함께 둥근 원을 그리며 다음축제를 기약하는 대동한마당이 펼쳐지면서 2007 고인돌 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순군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순군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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