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반 참았다, 이젠 할 말 하겠다"
친노인사들, '참여정부 평가포럼' 발족

대표는 이병완 전 비서실장... 정치세력화 여부 관심

등록 2007.04.27 20:49수정 2007.04.2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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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반 내내 참고 참았다. 이제는 할 말 하고 싶다."

집권 마지막 해에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지지인사들이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이백만 대통령 홍보특보,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조기숙 전 홍보수석, 서주석 전 외교안보수석,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이창동 전 문화부 장관,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 안희정씨, 이기명씨, 명계남·노혜경 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등 참여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참여정부 재평가'를 내걸고, 27일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발족했다.

이날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1층 강당에서 열린 발족식에는 이들 대부분과 이정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원웅·김혁규·박찬석·이화영·김종율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고, 사회는 명계남씨가 맡았다.

포럼 대표는 이병완 전 실장이 맡았고, 송기숙 전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과 이상희 전 방송위원장이 고문을 맡았다.

또 박기영 전 대통령 보좌관, 이창동 전 장관, 정찬용 전 수석, 조기숙 전 수석 등 장관(급)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인사들과 김병준 위원장, 이백만 특보 등 30여명으로 자문위원단을, 윤태영 전 대변인과 김희택 전 민주평통 사무총장, 양길승 전 청와대 1부속실장 등 청와대 비서관과 공기업 임원 200여명으로 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전 실장은 현재까지 300명 정도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럼의 실무업무를 맡을 집행위원은 김만수 전 대변인, 안희정씨, 명계남씨,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맡았고, 이 중 김 전 대변인과 명계남씨가 공동집행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의 '정책 지킴이'를 자임하는 전직 청와대 수석들과 지지자들의 모임인 참여정부평가포럼 창립식이 27일 저녁 서울 <국민일보> 빌딩 1층에서 열렸다.
▲노무현 정부의 '정책 지킴이'를 자임하는 전직 청와대 수석들과 지지자들의 모임인 참여정부평가포럼 창립식이 27일 저녁 서울 <국민일보> 빌딩 1층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강아지나 새끼개라고 하면 되는데 개새끼라면서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왔다"

이병완 전 실장은 발족식 강연에서 "참 이상한 정권이다, 5년 하고 끝내면 되지 또 무엇을 평가하느냐고 하는데, 이제 새 길을 가자는 것"이라고 포럼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경향 각지 강연을 했더니, 왜 이제 그런 말 하느냐, 참고 참았다, 이제는 할 말 하고 싶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참여정부가 잘못했다고 욕설 수준으로 들어왔다"면서 "강아지가 깽깽거려도, 축구에서 골이 안 들어가도 노무현 탓이라고 했지만, 근거를 대라고 하면 하나도 못 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아지를 강아지나 새끼개라고 하면 좋은데, 개새끼라고 하면서 그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서 "4년 반 동안 거기에 제대로 반론 하나 못하는 억압된 분위기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실장은 정치민주화, 경제, 통일외교안보 등 각 분야에서 참여정부 업적을 평가한 뒤 "대통령께서 부동산은 꿇린다고 했는데, 이제는 부동산도 꿇릴 것 없다"면서 "분야별로 흩어져 있던 자료를 모으고 우리가 고등수료반이 돼서 국민에게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이 장악하고 있는 독과점 유통구조를 해체하고 국민과 직접 대화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끝장토론도 좋고 어떤 자리도 좋다"고 말했다.

포럼 관계자들은 '친노 직계 신당 창당 수순', '정치세력화'라는 시각에 대해 참여정부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올바른 이해'를 위한 조직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활동도 월례포럼 등 강연회와 토론회, 시민정책교실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정부평가포럼 창립식에서 포럼 대표를 맡은 이병완 전 비서실장과 안희정씨가 악수를 하고 있다.
▲참여정부평가포럼 창립식에서 포럼 대표를 맡은 이병완 전 비서실장과 안희정씨가 악수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참정연 해산하는데, 포럼은 창립되고

이 전 실장은 이날 발족식에 앞서 청와대 담당기자들과 함께한 오찬간담회 및 오후 6시 포럼발족식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포럼 취지와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이 전 실장은 "대선과 총선을 겨냥한 정치활동 계획은 없으며, 참여정부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올바른 이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활동시한도 노 대통령 퇴임 때까지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내 친노직계 조직인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이 29일 해산하기 직전에 포럼이 발족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언론이 적극적이었다면 포럼 안 만들었을 것"
이병완 전 실장 2차례 기자간담회... "대통령 퇴임 때까지만 활동"

▲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대표를 맡은 이병완 전 실장이 이날 낮 청와대 담당기자들과 함께한 오찬간담회와 오후 6시 포럼발족식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설명한 포럼 취지와 활동계획이다.

- 스스로 자기평가를 하겠다는 건데.
"내가 (3월 12일) 비서실장에서 퇴임한 뒤 몇 군데 강연을 가서 참여정부가 해온 일과 정책 등에 대해 설명했더니, '잘 몰랐다, 왜 정확히 알리지 않았느냐' 같은 말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런 활동을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겠다 해서 시작한 것이다. 언론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 노 대통령의 지시나 의견 개진이 있었나.
"전혀 아니다. 내가 시작한 것이다.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께서는 보좌진을 통해 말씀을 듣지 않으셨겠나."

- 대선이나 총선과 연결하는 시각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으나, 전혀 아니다. 그건 정당이 할 일이고, 우리는 '참여정부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역의원들의 참여는 없고, 오신다 해도 받지 않을 것이다.

- 한나라당 등에서 참여정부를 비판하면, 대응하나.
"정책성과와 정책본질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당한 논거와 사실관계에 대해 말하고, 분명한 시비를 가릴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많겠나."

- 청와대도 자체평가를 하고 있는데, 그와 연관관계는.
"그동안 (정부 정책 홍보) 유통구조에 문제가 있었다. 유통구조 왜곡도 바로잡고 정책설명도 할 것이다."

- 결국 결과적으로라도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지 않겠나.
"지금 참여정부가 다시 출마하는 것 아니지 않나. 우리 취지와는 다른 것이다. 우리는 참여정부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올바르게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 활동에 따라 생기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우리가 어떻게 책임지겠나."

- 안희정씨 등 (포럼 창립이) 정치세력화로 비칠 수 있게 하는 인물들이 참가하고 있는데.
"노 대통령 퇴임 이후에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행보는 그들의 몫이다."

- 활동시한은 언제까지로 잡고 있나.
"참여정부 이후까지 계속할 수 있겠나. 게다가 대선국면에 들어가면 모든 관심이 그쪽으로 쏠릴 것이고."

- 평가 조직인데 일반회원까지 모집하나.
"자발적,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분들 정도가 될 것이다."

- 노 대통령이 직접 강사 등으로 나설 계획은 있나.
"생각해본 적 없다."

- 재보선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 몇 군데 선거인데, '세기적 의미'를 두는 것 같다. 과도한 의미 부여는 오히려 상황을 왜곡하지 않겠나."

-열린우리당 내 친노 조직인 참정연이 29일 해산하는데, 그 직전에 조직을 만들었다.
"그런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우리 자체 일정이다."

-학술단체인가, 시민사회단체인가, 정치단체인가.
"포럼으로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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