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오마이뉴스 권우성
"회장님이 경영인으로서 상실감이 크시다. 완전히 조폭 두목이 돼가지고."
한화그룹 김승연(55) 회장의 2차 경찰 소환조사가 28일 오후 4시로 예정된 가운데,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에도 긴장감과 허망함이 교차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28일 오후 "최근 며칠 사이 회장님이 경영인으로서의 상실감이 크시다"며 "이번 일 때문에 해외에 쌓아둔 명성까지도 한꺼번에 날아가게 될까봐 걱정이 크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방금 전(28일 낮 12시 10분경) 경찰 관계자가 본사에 다녀갔다"며 "그룹비서실에 2차 소환장을 갖다주고 25층 그룹 법무팀에 들러 인사하면서 경찰의 입장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장님께서는 해외출장 뒤 언론보도를 접한 뒤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받아 심신이 상당히 쇠약해진 상태"라며 "이 상태로 조사에 응한다면 정확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장님이 언제 경찰조사에 응하실지 정확한 일정이 나온 게 없다"면서 "오후 4시로 예정된 조사에 임할지 말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브리핑 등에 대한 불만을 전달하면서 "회장님이 피의자 신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도 없는데 체포영장 운운하는 것은 가혹한 것"이라며 "경찰이 국민여론에 떠밀려 대기업 총수에게 너무 함부로 한다는 인상이 든다"고 토로했다.
김승연 회장이 경찰에 나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체포영장까지 운운하는 것은 과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한화가 입은 이미지 타격은 말로 다 못한다"면서 "경찰이 기업을 살리겠다는 건지 죽이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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