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전국연합 창립 1주년 기념대회 및 전국대의원 총회'가 지난해 11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한나라당 대표와 유력 대권후보를 비롯해서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4·25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의 내홍이 커지는 가운데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이 독자적인 보수정당 창당이나 '제3후보' 옹립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성명에서 "지난 10년간의 무능한 좌파정권을 가능케 한 것은 똑같이 무능하고 부패한 한나라당 때문이었다는 것을 재보선 결과를 통해 우리는 확인한다"면서 "무능한 좌파만이 아니라 이런 한나라당도 선진한국의 걸림돌이다"고 비판했다.
0특히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의 움직임과 관련 "이제 연출된 대국민 사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안일한 자세는 더 이상 필요없다"면서 이렇게 밝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체제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국연합 "국민 편에 서서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겠다"
이 단체는 27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이런 한나라당으로는 정권교체 불가능하다 - 우리는 국민편에 서서 독자적인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 제목의 성명에서 "실질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강도 높은 자체 개혁을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것을 통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뉴라이트전국연합은 2007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 편에 서서 독자적인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제성호 교수(중앙대 법학)는 2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독자적인 새로운 길'이 뉴라이트 노선의 정당 창당이나 제3후보 선출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논의 초기 단계다"면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 교수는 "현재의 한나라당으로는 미흡하기 때문에 검토는 하지만, 똑 부러지게 그렇게 행동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우리의 정치적 역량이 취약하기 때문에 독자정당 창당론은 위험하고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성명은 독자적인 보수정당 창당을 선언한 것이라기보다는 한나라당의 자체 개혁과 혁신을 압박해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공간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도 "현재로서는 우리의 독자적인 역할을 확보하고 한나라당 외연 확대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라며 "대선은 어차피 자기편을 늘이는 숫자싸움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한편으로 우파의 역할 확대를 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강재섭 등 전현직 대표 겨냥해 눈길

▲'뉴라이트전국연합 창립 1주년 기념대회 및 전국대의원 총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러나 이와 관련 관심을 끄는 것은 성명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우리는 이번 재보선의 결과는 차떼기당으로 낙인찍혀 당의 존립마저도 위태로웠던 한나라당의 자만이 불러온 필연적 결과라고 본다"면서 그 책임을 이렇게 지적했다.
"각종 금품수수와 공천 잡음은 한나라당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였다.
또한 유력후보자의 핵심참모가 방송을 통해 상대방 후보 진영을 놓고 대국민사기극을 그만두라고 하는 대목은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염증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과거 부패정치인의 상징을 대선캠프로 끌어들이고,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벌어지는 같은 당 후보에 대한 날선 비방은 구태정치 그 자체였다."
여기서 지적한 '각종 금품수수와 공천 잡음'은 강재섭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선거 패배와 관련 현 지도부의 책임을 거론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성명에서 적시한 '유력후보자의 핵심참모'나 '과거 부패정치인의 상징'은 누가 보기에도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유승민 의원과 서청원 전 대표를 지칭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재보선을 앞두고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시장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상당히 공을 들여 서청원 전 대표를 대선캠프에 끌어들인 바 있다.
"구태정치 그 자체"라고 규정한 "검증이라는 미명아래 벌어지는 같은 당 후보에 대한 날선 비방"도 사실상 박 전 대표 진영의 '이명박 검증'을 지칭한다. 결국 성명에서 지적한 '구태정치'의 사례는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된 것들뿐이다.
그래서 '뉴라이트' 진영이 겉으로는 한나라당을 비판하며 '독자적인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속으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박근혜 전 대표와 선을 긋고 중도보수인 이명박 전 시장과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이와 관련 제 교수는 "하나의 예를 든 것"이라면서도 "후보끼리 당내에서 선의의 경쟁은 있어야 하지만, 도를 지나쳐 서로 헐뜯고 생채기를 내 국민들로 하여금 구태정치에 식상하게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과거의 비리를 파는 것으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예를 든 것 뿐이지만, 후보끼리 헐뜯는 것 구태정치"

▲'뉴라이트전국연합 창립 1주년 기념대회 및 전국대의원총회'에서 김진홍 상임의장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런 한나라당으로는 정권교체 불가능하다
- 우리는 국민 편에 서서 독자적인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
한나라당의 오만이 결국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우리는, 이번 재보선의 결과는 차떼기당으로 낙인찍혀 당의 존립마저도 위태로웠던 한나라당의 자만이 불러온 필연적 결과라고 본다.
각종 금품수수와 공천 잡음은 한나라당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였다.
또한 유력후보자의 핵심참모가 방송을 통해 상대방 후보 진영을 놓고 대국민사기극을 그만두라고 하는 대목은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염증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과거 부패정치인의 상징을 대선캠프로 끌어들이고, 검증이라는 미명아래 벌어지는 같은 당 후보에 대한 날선 비방은 구태정치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은 현재 무능한 좌파정권 10년을 통해 선진국의 문턱에서 표류하며 좌초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들은 물론 우리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한나라당에 대해 2007년 대선에서 이를 바로 잡아 줄 것을 간절히 희망해왔다.
그러나 이런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가 현재의 한나라당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재보선 선거 결과의 의미다.
이번 재보선 과정과 결과를 통해 우리는 좌절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97년 그리고 2002년 국민이 겪은 좌절감은 엄청났다. 그러나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실패를 감내하며 5년을 기다렸다.
다 쓰러져가는 보수진영에 새로운 기운을 북돋우며 뉴라이트전국연합을 만든 것도 2007년 만큼은 희망을 노래하기 위해서였다.
재보선 결과를 통해 우리는 확인한다. 지난 10년간의 무능한 좌파정권을 가능케 한 것은 똑같이 무능하고 부패한 한나라당 때문이었다는 것을. 무능한 좌파만이 아니라 이런 한나라당도 선진한국의 걸림돌이다.
우리는 한나라당에 요구한다.
이제 연출된 대국민 사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안일한 자세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실질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강도높은 자체 개혁을 단행하라.
그것을 통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뉴라이트전국연합은 2007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 편에 서서 독자적인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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