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지 않았다, '청계산 폭행' 모른다"
김 회장, 거듭 혐의 부인... 11시간 조사

[현장] 김승연 출석요구부터 조사까지... 경찰 "구속영장 신청할 것"

등록 2007.04.29 11:40수정 2007.04.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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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김영균 김연기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동영상 : 김호중 기자


30일 새벽 3시 20분경 보복폭행과 관련해서 11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남대문경찰서를 나와 귀가하고 있다.
▲30일 새벽 3시 20분경 보복폭행과 관련해서 11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남대문경찰서를 나와 귀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최종신 : 30일 새벽 5시 50분]

김승연 한화 회장, 출석 요구부터 조사까지


'보복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수사한 경찰이 30일 새벽 김 회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을 굳혔다.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날 새벽 "김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폭행이 사실로 밝혀진 만큼 오늘이나 내일(5월 1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재벌그룹 회장이 폭력혐의로 처벌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에 대한 경찰의 사법처리 결정은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 경찰은 지난 28일 하루 두 차례나 출석요구서를 보낸 끝에 29일 출석한 김 회장을 한 차례 조사한 뒤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조사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김 회장은 거듭된 출석요구에 불응했고, 출석한 뒤에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혐의 부인, 대질신문도 거부

29일 오후 보복폭행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탄 승용차가 남대문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29일 오후 보복폭행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탄 승용차가 남대문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29일 오후 수십명의 경찰들이 경찰서 입구를 에워싸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9일 오후 수십명의 경찰들이 경찰서 입구를 에워싸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29일 오후 3시55분께 서울 남대문경찰서 정문에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경찰 조사에서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계산 납치, 감금,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가 길어질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오후 4시부터 남대문서 1층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은 김 회장은 피해자들이 진술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저녁 7시 55분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도 김 회장의 혐의 부인은 계속됐다.

경찰은 피의자인 김 회장과 피해자인 S클럽 종업원들의 진술이 엇갈리자 조사 초반 대질신문을 요청했다. 이마저도 김 회장은 거부했다.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김 회장의 거부로 조사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경찰의 분위기도 굳어졌다. 조사 과정을 지켜보던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이날 저녁 7시 15분께 잠시 조사실을 나와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서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밤 11시 12분 남대문경찰서 2층 복도에서 수사 상황에 대해 짧은 브리핑을 한 장 서장은 "피의자는 주요범죄사실 부분을 전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선면(先面)확인 조치를 먼저 취했다"고 밝혔다.

S클럽 종업원 등 피해자들은 진술녹화실 벽에 설치된 유리창을 통해 김 회장이 자신들을 직접 때린 '가해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장 서장은 "선면확인을 통해 피해자들이 (김 회장이 가해자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재확인한 경찰은 대질신문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김 회장은 대질신문에 응했지만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계산 부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진술했고, S클럽에서도 때린 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김 회장 차남 경찰 조사 예정

애초 2~3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조사는 30일 새벽 3시 20분이 돼서야 끝났다. 경찰 예상보다 훨씬 긴 11시간 20분이나 걸린 셈이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김 회장이 모든 혐의를 부인해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대질신문이 끝난 뒤에도 2시간 가량 진술조서를 꼼꼼히 확인한 후에야 경찰서를 나섰다. 김 회장의 귀가를 기다리던 기자들도 꼼짝없이 자리에 묶였다.

하지만 새벽 3시가 넘어 남대문경찰서 정문을 나선 김 회장은 줄곧 침묵을 지켰다. 그는 "대질신문에서 어떤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만 "아무 일도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지친 표정의 김 회장은 30일 새벽 3시 24분께 수행원들이 탄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앞세우고 자신의 벤츠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한편 30일 오후에는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김 회장의 차남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의 차남은 30일 오후 6시 20분 중국남방항공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가회동 집에 들른 뒤 남대문서에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4시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새벽 3시 20분경 보복폭행과 관련해서 11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남대문경찰서를 나와 귀가하고 있다.
▲30일 새벽 3시 20분경 보복폭행과 관련해서 11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남대문경찰서를 나와 귀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8신 : 30일 새벽 3시 50분]

"대질신문에선 어떤 얘기가?"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찰 조사는 30일 새벽 3시 21분경에 끝났다. 11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이다.

김 회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불그스레하게 상기된 그의 얼굴에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곧바로 복도 앞에서 기다렸던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아야 했다.

"피해자들이 '선면확인' 조사에서 회장님을 가해자로 지목했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계산에는 진짜로 가지 않았습니까."


그는 현재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에게 개인적인 일로 물의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했다.

기자들이 "청계산에 가신 적이 있느냐"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김 회장은 "청계산 폭행은 모른다"고 답했다. '대질 신문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나'라는 질문에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김 회장은 새벽 3시 24분께 남대문서 앞에서 직원·변호사와 함께 벤츠 승용차를 타고 곧장 귀가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으나, 경찰은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재벌 총수가 폭행 혐의로 수사받는 데 이어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질 지 주목된다.


29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과 관련해서 남대문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밤 11시 10분경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이 김 회장이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9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과 관련해서 남대문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밤 11시 10분경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이 김 회장이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7신 보강 : 30일 새벽 2시 15분]

김 회장, 대질신문 마쳐...경찰 구속영장 청구 예정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의 경찰 조사가 무려 10여시간동안 계속되고 있다.

김 회장은 30일 새벽 1시 30분께 남대문경찰서에서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새벽 2시 현재까지도 진술녹화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새벽 1시 14분경 진술녹화실을 나온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김 회장은 피해자들과 대질신문을 마쳤고, 10분 뒤에 귀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민 서울시경 형사부장은 "김 회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서 대질신문까지 시켰다"면서 "범죄사실이 인정되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조사가 끝났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구속영장 신청이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는 남대문경찰서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새벽 1시 55분께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복도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김 회장이 나오기 10여 분 전에 얘기할 테니 기자들은 쉬시라"면서 조사가 더 늦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10시간 여동안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보복폭행' 혐의에 대해 전면부인했던 김 회장이 대질신문에서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장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김 회장이 폭행에 직접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르면 30일 중으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일 김 회장이 청담동 폭행에 이어 술집종업원을 청계산에 강제로 끌고간 2차 폭행 사건에도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감금' 혐의가 적용돼 3년 이상의 징역을 살 수 있다.


밤 10시 40분경 폭행을 당한 북창동 S클럽 종업원들이 조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남대문경찰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종업원들이 '식별실'에서 김 회장을 자신들을 폭행한 가해자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밤 10시 40분경 폭행을 당한 북창동 S클럽 종업원들이 조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남대문경찰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종업원들이 '식별실'에서 김 회장을 자신들을 폭행한 가해자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6신: 29일 밤 11시 45분]

조사 7시간째... '피의자' 김 회장은 '전면 부인'으로 일관


7시간 넘게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청계산 납치 주도 등 주요 피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조사도 새벽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이날 밤 11시 12분께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는 주요 범죄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피해자와의 대질신문도 거부하고 있어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저녁 8시 20분께 김 회장의 저녁식사가 끝나자 피해자인 북창동 술집종업원 5명과 대질신문을 요청했으나 김 회장은 모두 거부했다.

따라서 경찰은 '선면확인'이란 조사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 방식은 '우선식별조치'로 피해자로 하여금 피의자의 얼굴을 확인하는 조사기법이다. 김 회장이 조사를 받는 진술녹화실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대형유리창이 설치돼 있고, 피해자들은 바깥에서 김 회장의 얼굴을 확인했다.

대질신문이 어려워지자 경찰은 피해자를 진술녹화실 밖으로 불러 선면확인을 했고, 폭행당사자가 김 회장이었다는 증언을 다시 얻어냈다.

장 서장은 "저녁식사 후 피해자와 대질신문을 하려고 했으나 불응해 선면확인 조치했다"며 "대질신문을 다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30일 오후 입국하는 대로 출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 측은 29일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입국하는 대로 가회동 집에 잠시 들른 뒤 경찰서로 나올 것이라고 전해왔다.


[5신 보강: 29일 저녁 8시 25분]

'굳은 표정' 남대문 경찰서장... 조사 길어지나


29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과 관련 남대문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저녁 9시경 한화직원들이 경찰서 앞에서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29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과 관련 남대문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저녁 9시경 한화직원들이 경찰서 앞에서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진술녹화실.
▲진술녹화실. 남대문경찰서 제공
"언제 나가느냐?" "저녁은 먹었느냐?"

장희곤 남대문 경찰서장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언반구 응답이 없었다.

장 서장은 저녁 7시 17분께 김승연 회장이 조사를 받고 있는 진술녹화실에서 나왔고, 복도 앞에서 버티고 있던 기자들이 그에게 달라붙어 질문공세를 던졌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조사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저녁 8시 현재 남대문서 1층 진술녹화실에서 4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녁 7시 55분경에는 중국 요리가 배달됐다.

현재로선 언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지 알 수 없는 분위기다. 경찰도 오후 6시로 예정됐던 브리핑을 뒤로 미뤘다. 때에 따라선 피해자들과 대질신문도 이뤄질 전망이다. 남대문서에는 피해자인 북창동 종업원 5명이 나와 있다.

한편 사진과 동영상카메라 촬영기자들은 저녁 7시가 넘어서면서 다시 남대문서 앞에서 포토라인을 형성하고 김 회장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다. 또 한화그룹 홍보실 관계자들이 모두 나와 경찰조사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4신 보강 : 29일 오후 4시 45분]

김승연 출석 "물의 일으켜 죄송... 청계산 폭행 전혀 모른다"


29일 오후 3시 55분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29일 오후 3시 55분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남대문경찰서에 소환된 직후 경찰들이 경찰서 주변을 에워싸며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남대문경찰서에 소환된 직후 경찰들이 경찰서 주변을 에워싸며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 회장이 청계산 납치 감금 주도?

이번 사건 수사의 핵심 중의 하나는 김 회장이 '청계산 폭행'에도 가담했는 지의 여부이다. 경찰도 이 부분에 주목해서 사건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승연 회장의 혐의는 무엇일까' 제하의 <오마이뉴스> 기사 일부를 발췌한다.

"사건 초기 S클럽 종업원들은 K가라오케로부터 연락을 받고 갔다가 청계산으로 끌려갔다. 이 곳에서 종업원들은 김 회장과 경호원들로부터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분명 김 회장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화 경호원들은 김 회장이 북창동 S클럽에 갔을 뿐 청계산에는 가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28일 경찰은 양측 주장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청계산 일대 CCTV등 관련 자료를 입수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폭행사건 당시 주변 목격자 몇 명을 찾아 목격자 진술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계산 폭행의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보복 폭행' 사건으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아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날인 28일 오후 6시 30분께 채정석 한화 법무실장을 통해 "오늘(29일) 오후 4시쯤 출석하겠다"고 밝힌 김 회장은 오후 3시 55분께 경찰서에 도착했다.

벤츠승용차 2대에 수행원들과 나눠 타고 나타난 김 회장은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또 조직폭력과 흉기 사용 등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호원들을 동원해 서울 북창동 S클럽 종업원들을 청계산 인근 건물 공사장으로 납치해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강하게 부인했다. 김 회장은 "청계산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모른다, 이만 하자"며 곧장 경찰서로 들어갔다.

안색은 나쁘지 않아... '엄중 처벌' 요구하는 시위자도

김 회장은 기자들과의 3가지 질문을 제외하고는 곧바로 입을 닫았다. 한화그룹에서 김 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은 채정석 법무실장과 비서실 관계자 2명이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관할 경찰서 주무과장이 직접 김 회장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사실에는 강대원 남대문서 수사과장과 이진영 강력2팀장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조사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중간조사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전날 거듭된 경찰의 출석 요구에 "건강이 좋지 않다"며 불응했다. 하지만 감색 양복과 푸른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김 회장은 차분한 모습이지만 안색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한편, 김 회장이 소환되기 직전 남대문경찰서 앞에는 김 회장의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자가 나타나 한순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3시 50분께 '활빈단' 소속의 한 중년 남성이 갓을 쓰고 나타나 "에라이 천하의 잡놈들아, 부끄러운줄 알아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남대문경찰서 출두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한 시민이 경찰서앞에서 '부끄러움을 알아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남대문경찰서 출두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한 시민이 경찰서앞에서 '부끄러움을 알아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일지

▲3월 8일 새벽 5~6시= 김승연 회장 둘째아들, 서울 청담동 G술집서 Y씨 등과 시비붙어 부상.

▲3월 8일 저녁 = 김 회장 측 경호원 등 청담동과 청계산, 북창동 S클럽 등지서 Y씨 등 집단폭행.

▲3월 9일 0시 7분께 = '서울 북창동 S클럽에서 손님이 직원들을 폭행했다. 폭행을 매우 심하게 했다, 가해자가 한화그룹 회장 자녀다'라는 112 신고 접수.

▲3월 9일 0시 11분께 = 남대문서 태평로지구대 경찰관 2명 현장 출동(이후 별 조치 없이 돌아감).

▲3월 9일 = Y씨 등 일부 사건 관련자 병원 치료.

▲3월 20일께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련 첩보 입수.

▲3월 28일 = 첩보 남대문서 하달.

▲4월 24일 = <연합뉴스> 관련 내용 첫 보도.

▲4월 25일 = 남대문서, 수사상황 일부 공개. 김 회장 둘째 아들 중국 출국.

▲4월 26일 = 남대문서, 김 회장 경호원 3명과 경호업체 직원 3명 소환.

▲4월 27일 = 수사팀 확대 개편 전면수사 착수. 김 회장 출금요청.

▲4월 28일 = 김회장, 2차례 경찰 출석요구 불응.

▲4월 29일 오후 3시 57분께 = 김 회장, 남대문 경찰서 출두.

▲4월 30일 = 중간 수사결과 발표 예정 / 연합뉴스


[3신 : 29일 오후 3시 20분]

남대문서 경찰관 총동원 '폴리스라인', 긴장 고조... 취재진 100여명 몰려


29일 오후 3시 현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출두를 앞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재벌 회장으로선 사상 처음 조직폭력 혐의 등으로 소환될 김 회장을 맞기 위해 남대문서 전 경찰관이 총동원됐다.

남대문서는 정문 입구 30여m 앞부터 경찰버스 6대로 방패막을 치고, 그 곳부터 1층 조직폭력팀 녹취조사실까지 전의경을 동원해 인간 폴리스라인을 쳤다. 취재진의 접근도 어려운 상태다.

또 입구에는 강력팀 소속 형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형사들은 김 회장이 나오자마자 신변을 보호하며 조사실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장희곤 경찰서장도 직접 현장에 나와 경찰관 배치와 경호를 직접 지휘하고 있다.

100여명의 취재진은 경찰서 입구에서 김 회장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한화그룹 홍보실 관계자들도 총출동해 남대문서 앞은 매우 혼잡한 상태다.


28일 오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던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에게 강대원 수사과장이 김 회장 소환과 관련한 한화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28일 오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던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에게 강대원 수사과장이 김 회장 소환과 관련한 한화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 29일 낮 12시 35분]

장희곤 경찰서장 "자진 출두 않으면 긴급체포 나선다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폭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자진 출두하는 김 회장이 직접 폭력을 휘둘렀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장희곤 남대문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복폭행 과정에서 김 회장이 둔기를 사용했는지와 조직폭력배 동원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만일 김 회장이 오후 4시에 자진 출두하지 않으면 긴급체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 서장은 이와 함께 "김 회장이 보복폭행과 관련 피해자들의 진술을 시인할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며 "김 회장의 차남에 대해서도 30일 귀국하면 자진 출석토록 한화측에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오후 출두할 경우 그는 남대문서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는다.

남대문서 관계자는 "김 회장은 경찰서 1층 폭력팀내 진술녹화실에서 남대문서 수사과장과 강력2팀장으로부터 조사를 받는다"며 "한화그룹의 변호사도 함께 입회해 수사 공정성 시비를 차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이 피해자들의 진술을 시인할 경우 3시간 정도 조사를 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았던 김 회장의 차남은 예정대로 30일 귀국해 경찰소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회장 차남이 입국 즉시 자진 출석할 것을 한화 측에 강력히 종용했다고 밝혔다.


[1신 : 29일 오전 11시 40분]

김승연 회장 출석 앞둔 경찰서, 비상 대비


'보복 폭행' 사건에 연루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경찰 출두를 4시간여 앞둔 29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 회장이 들어서게 될 경찰서 정문 출입구는 벌써부터 '기습 출두'에 대비한 취재진들로 겹겹이 둘러 쌓였다. 경찰 수뇌부는 이날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김 회장 출두 이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이 이날 오후 4시 경찰에 출두하면 사상 처음으로 재벌 총수가 폭행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는 셈이다.

당초 김 회장은 28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건강 이상 등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출두하는 대로 ▲직접 폭력행사 및 지시 여부 ▲권총이나 회칼 등 흉기사용 여부 ▲경호팀 고용과 조직폭력배 동원 여부 ▲청계산 납치 폭행 여부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청계산 납치 폭행의 경우 경찰의 '긴급체포' 대상인 만큼, 경찰이 조사 이후 김 회장의 신변 처리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건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피해자와의 대질 신문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보복이 두려워하며 대질을 꺼리고 있어 실제 대질 신문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한화 "예정대로 오후 4시 출두할 것"

김 회장의 경찰 출두를 앞두고 한화 측 표정도 바빠지고 있다. 한화 측은 일단 김 회장이 예정대로 이날 오후 4시 경찰에 출두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힌 만큼 약속대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경찰 조사에 응한 뒤 내일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현재 김 회장은 서울 가회동 자택에 머물며 경찰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국에 체류 중인 김승연 회장의 차남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현재 김 회장의 차남은 서울대 동양사학과의 중국 답사단에 포함돼 중국에 머물고 있다.

답사일정에 따르면 30일 귀국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한국행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 측이 김씨가 출국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귀국하는 즉시 언론의 집중적 조명을 받고 연행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의 한화 직원들은 30일 예정대로 귀국할 것인지를 두고 여론의 동향을 살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찰의 소환통보에 연이어 불응하는 가운데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이 기자브리핑을 열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8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찰의 소환통보에 연이어 불응하는 가운데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이 기자브리핑을 열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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