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인사, 국립3·15민주묘지 첫 참배

[현장] 남북노동자통일대회 이틀째... 원형국 부위원장 "통일되어 만나자"

등록 2007.04.30 16:26수정 2007.04.3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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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국 북측 대표단장 등이 30일 오후 마산 소재 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원형국 북측 대표단장 등이 30일 오후 마산 소재 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원형국 북측 대표단장이 참배단에 헌화하고 있다.
▲원형국 북측 대표단장이 참배단에 헌화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남북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과 남측 노동자단체 대표들이 30일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남북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과 남측 노동자단체 대표들이 30일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북측 인사들이 처음으로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았다.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5·1절 남북노동자 통일대회'에 참가한 북측 대표단이 30일 오후 마산 구암동 소재 3·15묘지를 찾아 민주영령들에게 참배했다.

원형국 조선직업총동맹 부위원장과 리충복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 부위원장 등 대표단은 이날 오후 숙소인 창원호텔을 출발해, 승용차와 버스를 타고 3·15묘지에 도착했다. 3·15묘지에서는 '6·15실천단' 등 환영객 300여명이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이들을 맞이했다.

김종배 3·15기념사업회 회장과 문병태 3․15민주묘지관리소장이 북측 대표단을 안내했으며, 조영건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 경남본부 상임대표와 김영만 Corea평화연대 대표, 한상열 목사, 한국노총·민주노총 간부 등이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은 참배단에 도착한 뒤 분향과 묵념했다. 북측 대표단장인 원 부위원장은 방명록에 "4.19렬사들의 념원대로 조국통일을 이룩합시다"는 내용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은 3·15민주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묘소를 둘러본 뒤, 김주열 열사 묘를 참배했다.

원 부위원장 등은 김주열 열사에 관심을 보였으며, 조영건 상임대표와 김영만 대표가 김주열 열사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원 부위원장 등은 김주열 열사 묘역을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북에서는 김주열 열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마산이 민주성지이고 4·19의 시발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 부위원장 등은 참배를 마치고 내려온 뒤 문병태 소장과 김종배 회장과 악수를 나누면서 "민주열사를 잘 지켜 나가자, 통일이 돼서 다시 만나자" 등 짧은 인사말을 건넸다.


문 소장은 "지난해 중국 공산당 대표들이 참배한 적은 있으며, 북측 인사가 3·15묘지를 참배하기는 처음"이라고, 김 회장은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당시 데모 주동자는 빨갱이로 몰려 마산이 피바다가 될 뻔 했다, 모든 응어리를 풀고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이 315 민주열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북측 대표단이 315 민주열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남북노동자통일대회에 참석한 노동단체 대표들이 김주열 열사 묘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남북노동자통일대회에 참석한 노동단체 대표들이 김주열 열사 묘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이석행 위원장 "개성서 통일마라톤대회 열자"


북측 노동자 대표들이 창원을 방문한 지 둘째날인 30일 오전, 창원호텔에서는 남-북 노동자 상봉모임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민점기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원형국 조선직업총동맹 부위원장, 최창만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통일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어렵게 성사된 통일대회인만큼 남북 노동자들이 하나 되어서 우리 힘으로 조국통일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통일된 세상 또한 노동자들이 중심되도록 만들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사무금융연맹에서 제안한 육로관광이 통일부에서 승인되었는데 협조해달라, 개성에서 통일마라톤대회를 열었으면 하고 창원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제7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에도 초청한다"고 제안했다.

정갑득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예부터 쇠를 만지는 노동자들이 역사를 지배한다고 했다, 금속 노동자들이 힘을 합치면 통일운동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수 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은 "이번 대회가 원만히 성사되고 통일의 길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원형국 부위원장은 "반통일세력들이 시대를 역행하면서 자기들이 평화세력인 양 기만술책을 펴고 있다, 온 민족이 지지하는 6·15를 공공연히 부정하고 북측을 모독하면서 북남대결을 조장하던 그들의 본색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면서 "우리 노동자들은 그들의 정체를 똑똑히 가려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진학 조선경공업·화학직업동맹위원회 위원장은 "노동자 어깨 위에 지워져있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공동선언은 우리 민족끼리 조국통일하는 선언이며 이 자리도 그 덕분이다. 조국통일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자, 우리 민족끼리 시대에 자주통일 위업의 선구자가 되자"고 말했다.

원형국 북측 대표단장 등이 김주열 열사와 용마고 신입생 동기였던 김영만 의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원형국 북측 대표단장 등이 김주열 열사와 용마고 신입생 동기였던 김영만 의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김주열 열사 묘역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북측 대표단과 취재 기자들 모습.
▲김주열 열사 묘역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북측 대표단과 취재 기자들 모습. 오마이뉴스 윤성효

1일 양산 솥발산 공원묘원 등 참배

남북노동자통일대회 둘째날인 30일 저녁 7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는 '남북노동자통일대항전'이 열린다. 남측과 북측 선수들이 축구 경기를 하게 되는데,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해 경기를 벌인다.

이날 저녁 10시 창원호텔에서는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대표들이 참여하는 속에 축하만찬이 열린다.

셋째날인 1일 오전 북측 노동자 대표들은 노동열사들이 묻혀 있는 양산 솥발산공원묘원을 참배하며, 오후에는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대회'를 연다.

북측 대표단이 315민주묘지를 나서자 환영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북측 대표단이 315민주묘지를 나서자 환영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북측 대표단이 315민주묘지에 도착하자 환영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반기고 있다.
▲북측 대표단이 315민주묘지에 도착하자 환영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반기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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