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포기로 심대평 부상하나

[충청권] '지지모임'에서도 포기선언 예측 못한 듯

등록 2007.04.30 17:17수정 2007.04.30 17:40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4·25 보궐선거 당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김낙성, 류근찬, 정진석 의원(왼쪽부터).
▲지난 4·25 보궐선거 당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김낙성, 류근찬, 정진석 의원(왼쪽부터). 오마이뉴스 장재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출마포기 선언으로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충청권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가에서는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두 사람 모두 충남 공주 출신인데다 공히 '충청권 인물'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우선 정 전 총장의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새로운 정책정당 추진을 위한 모임'(새정추)의 정당 추진활동이 사실상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 추진의 핵심조건인, 내세울 '정치적 인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정추 관계자들도 정 전 총장의 대선 출마포기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새정추에 참여해온 양승조 열린우리당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양 의원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아본 후에야 인터뷰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민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모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 전 총장이 고민을 거듭하다 최근에는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대전충남 새정추는 지난 22일 대전 유성에서 양승조 열린우리당 충남도당위원장, 통합추진모임의 박상돈 의원, 무소속 권선택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새로운 정당 추진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양 의원은 "국민은 새로운 지도자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다"며 "범여권 후보로 정운찬 전 총장과 문국현 회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반해, 심 대표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충청표를 의식하는 범여권과 한나라당으로부터 구애의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이는 국민중심당이 독자행보를 걷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지난 27일에도 "이곳저곳 기웃대는 일은 없다"며 독자행보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에서 열린 재경충청권 출향 명사 모임에서다.


반면 충청 지역주의가 살아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우려 섞인 진단도 나오고 있다.

유재일 대전대 정치학과 교수는 "2002년 대선 때는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이회창 후보, 이인제 후보 등이 충청지역에서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지역주의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정 전 총장의 대선 출마포기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에게 지역주의가 동원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4·25 보궐선거 결과에 이어 정 전 총장의 출마포기가 충청권에서 국민중심당과 심대평 의원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삼남매가 결혼할 때 엄마에게 해드린 진상품, 승자는? 삼남매가 결혼할 때 엄마에게 해드린 진상품, 승자는?
  2. 2 "아파트 단지 통행불가? 법으로 막자" 어느 건축가의 이색 제안 "아파트 단지 통행불가? 법으로 막자" 어느 건축가의 이색 제안
  3. 3 단종 왕비의 한이 서린 곳인데 흔적조차 없는 사연 단종 왕비의 한이 서린 곳인데 흔적조차 없는 사연
  4. 4 "우린들 새 잡고 싶어 잡겠나" 어민 절망 속 바다새 1만 마리의 죽음 "우린들 새 잡고 싶어 잡겠나" 어민 절망 속 바다새 1만 마리의 죽음
  5. 5 바다 위 흉물처럼...관광객마저 탄식한 동해안의 '상처' 바다 위 흉물처럼...관광객마저 탄식한 동해안의 '상처'
연도별 콘텐츠 보기